인천경제자유구역의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신고액 기준)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올해 FDI 목표를 전년보다 낮춰 조정하는 등 투자유치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FDI 신고 금액은 9천660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 8천950만 달러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지구별 현황을 보면 송도국제도시의 FDI 신고금액은 170만 달러, 영종국제도시 9천480만 달러, 청라국제도시는 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FDI 목표를 지난해 보다 2억달러 낮춘 4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인천경제청 개청 이후 FDI 목표를 낮춰 잡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투자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FDI 9660만 달러 신고
인프라·정주환경 조성 등 전략 마련
지난해 인천경제청의 FDI 신고 금액은 3억5천800만 달러로, 200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 실적인 6억달러의 60% 수준이다.
인천경제청의 FDI 신고 금액은 2003년 개청 이후 2012년(2008년 외환위기 제외)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2년에는 21억9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경제위기 가속화에 따른 투자 위축과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 용지도 부족해 FDI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전망했다.
인천경제청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경제자유구역 발전 전략을 바꾸고 FDI 목표 또한 개발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경제자유구역의 현 상황을 반영해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투자유치 전략으로 ▲핵심전략산업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입지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하기 좋은 정주환경 조성 ▲투자유치 실적 향상을 위한 지원활동 강화 ▲다각적인 투자유치 IR 활동을 통한 투자유치 확대 등으로 정했다.
바이오·의료·디지털 등 핵심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가속화 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부가가치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완성단계에 진입하면서 투자 용지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이 인천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