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갑 지역구 야당 국회의원 보좌관이 경쟁 관계에 있는 국민의힘 당협(당원협의회) 위원장 아들의 폭력 의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으로 번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 평택갑 최호 당협위원장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의원실의 공작정치 의혹'을 규탄하며 해당 의원과 지역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 위원장은 "지난 4월 6일 평택 출신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기원 국회의원의 지역구 보좌관이 지역의 후배에게 전화하여 학창시설 봉사와 선도부 활동으로 모범생이었던 저희 큰아들을 증거도 없는데, 문신한 적이 없는 아들에게 문신하고 학력 폭력을 했다고 제보를 했다"며 "학폭 가해자로 만들려고 거짓 소문을 정한 증거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이 국회 4급 보좌관의 입에서 우리 의원실에서 터뜨리면 안 되고 피해자가 있어야 거기서 언론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내년 초에 터뜨려야 한다. 공천을 받고 터뜨리면 국민의힘 후보도 못 바꾸고, 애매한 상황이 된다"고 구체적인 시기까지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홍기원 의원과 지역구 보좌관에게 묻겠다. 저희 아들과 관련하여 제보를 받은 내용이 있는가. 있다면 즉시 공개하라"며 " 제보 내용 역시 거짓임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학폭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녀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가슴 아픈 일이며, 범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한 가족을 파탄으로 몰고 가려는 민주당의 학폭 공작 정치 시도는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아들에게 사죄하겠다'는 홍 의원은 SBS 취재 이후 아직까지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으며 국민의 눈을 가리지 말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학폭 가해자 공작 시도를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홍 의원과 지역구 보좌관은 학폭 공작 시도의 책임을 지고 모든 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언론 보도에 의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A 보좌관이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아들의 학교 폭력 의혹을 확인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지만, 진실을 밝히려 했다기보다는 학교 폭력 의혹을 은밀히 알아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A 보좌관은 "(고등학생 때부터) 문신하고 이렇게 다니고 학폭 그런 게 의심된다는 제보들이 많더라"면서 '공론화' 시점도 내년 총선으로 정하는 등 다분히 조작을 의심케 했다고 지적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