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인천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 환자들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뇌졸중 환자 4명 중 3명이 '뇌경색증'을 앓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이 뇌졸중 환자를 진료한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는 총 15만8천85건으로, 10년 전인 2013년(12만2천823건) 이후 매년 완만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진료건수 총 15만8085건
뇌내출혈·거미막하출혈順 많아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뇌혈관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다.
지난해 뇌졸중 환자 중에선 '뇌경색증'(12만553건, 76%)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뇌내출혈'(2만2천932건, 15%), '거미막하출혈'(9천418건, 6%) 등의 순이었다.
특히 뇌졸중 남성 환자들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주목할 만하다. 남성의 뇌졸중 진료 건수는 2013년 6만5천213건에서 지난해 8만9천210건으로 약 36% 늘었다. 지난해와 10년 전인 2013년 진료 건수를 비교하면 전 연령대(40대 미만, 50대, 60대, 70대, 80대 이상)에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80대 이상에선 2013년 5천767건에서 지난해 1만2천446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60대에서도 증가 폭(2013년 1만8천762건→지난해 2만8천613건)이 두드러졌다. 이와 달리 여성의 뇌졸중 진료 건수는 2016년 이후 6만건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男 진료 10년만에 36% 늘어나
'80대 이상' 2배·60대 1만건↑
가천대 길병원 뇌혈관센터장인 유찬종 교수(신경외과)는 "달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 등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이 과거보다는 많이 발현되고 있다"며 "비만, 심방세동, 혈전 등은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어 "남성이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비만 등 다양한 원인으로 뇌경색증이 많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뇌경색증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40대 미만에서는 전체 뇌졸중 진료 건수 중 뇌경색증이 차지하는 비율이 56.0%인데, 80대 이상에선 86.3%로 치솟는다. 50대는 66.5%, 60대는 74.9%, 70대는 82.2%였다.
유 교수는 "나이가 들면 모든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혈관도 좁아져 동맥경화나 심방세동 등도 많이 생긴다"며 "통상적으로 50대부터는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뇌경색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인천지역 의료기관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남성의 경우에는 50대(2만5천466건)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60대(4만2천430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난다. 심장질환 중 혈관과 관련된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등이 심혈관질환에 속한다.
유 교수는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많이 나타난다"며 "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서구화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그래프 참조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