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 화물기 개조 생산기지 유치를 확정했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산업 성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7일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IAI, (주)샤프테크닉스케이와 'IAI 보잉B777 화물기 개조사업 해외 첫 생산기지 투자유치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외국인투자 합작법인 (주)IKCS를 설립하고 오는 2025년부터 인천공항에서 노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보잉사에 따르면 2041년까지 세계 화물 항공기 수요는 2천795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66% 규모인 1천855대가 개조화물기로 운항되는 등 항공기 개조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IKCS는 증가하는 화물기 개조 수요 등을 고려해 2030년에 에어버스 A330 개조시설을 추가로 운영하는 등 지속해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샤프테크닉스케이로 기술 이전
2079년까지 120억달러 수출 기대
MRO 산업 경쟁력 확보 청신호
인천공항공사는 IAI 생산기지에서 2079년까지 누적 12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화물기 중정비 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 화물기 개조시설을 건설해 IKCS 측에 임대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개조가 완료된 화물기는 글로벌 대형 항공사 또는 항공기 리스기업 등으로 전량 수출된다. 또 항공기 기체정비분야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화물기 개조 기술이 국내 기업인 샤프테크닉스케이로 이전돼 국내 MRO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국내 항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말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건립이 확정된 아틀라스항공 정비센터와 함께 IAI 화물기 개조 생산기지가 국내 항공 MRO의 앵커시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토대로 인천공항에 통합 원스톱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체계적으로 확장·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적 항공운송 인프라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 MRO 기업을 추가로 유치해 국내 항공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테크닉스케이 백순석 사장은 "경쟁국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서 실시협약에 이르게 됐다"며 "항공업 종사자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과 국익 창출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