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육에도 스며드는 챗GPT 광성중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준비
지난 14일 인천시 중구 광성중학교에서 김세호 교사가 챗GPT 관련 방송을 유튜브로 송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3.4.1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오늘 내가 인터넷 윤리에 대해 발표할 건데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알려줘."

인천 광성중학교에서 유튜브 챗GPT 관련 방송을 준비 중이던 김세호(50) 교사가 시험 삼아 챗GPT에 던진 질문이다. 불과 1초 만에 인터넷 윤리의 정의와 중요성, 윤리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 등이 컴퓨터 화면에 자세히 정리된다. 내용이 너무 길어 김 교사가 "가장 중요한 것 2가지만 정리해 줘"라고 다시 입력하니 챗GPT는 단 10여 줄로 이를 요약해냈다.

최근 챗GPT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 교사는 이를 발 빠르게 교육현장에 적용하고자 인천시교육청 지원으로 동료 교사들과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궁금한 IT를 쉽게 듣는다)에서 챗GPT 콘텐츠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진행한 '교사들이 알아야 할 챗GPT 이해와 활용(기본편)'이 그 시작이었다.

광성중 김세호 교사 유튜브 방송
'코파일럿' 자동 PPT 자료 생성
"인천교육 연계 콘텐츠 선뵐것"


지난 14일 만난 김 교사는 '내 수업을 돕는 이미지 생성 AI(실전편)' 실시간 방송을 준비 중이었다. 이날 방송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코파일럿(Copilot)'과 챗GPT를 수업에 실제로 활용하는 내용이라 동료 교사들의 관심이 컸다. 코파일럿은 글이나 엑셀 파일 등을 입력하면, 이를 자동으로 PPT 자료로 생성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전문가 1명이 녹화로 강의하는 방식이 아닌, 실시간으로 초청된 여러 전문가와 방송을 보는 교직원들이 채팅창에서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교사는 "일방적으로 전문가가 설명하는 강의는 보통 10분이 넘어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많아 생방송을 시도했다"며 "방송 사고가 나지 않도록 수없이 내용을 검토하고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지역 교육청이 지원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이런 방식의 콘텐츠가 없고, 특히 교육과 접목한 챗GPT 주제는 인천이 선점했다"고 자부했다.

김 교사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매년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넉넉지 않은 운영비로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온전히 '능력자' 동료 교사들 덕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방송을 주도하는 김 교사를 비롯해 대본 작성, 영상 촬영, 음향 삽입, 편집 등 모든 과정을 광성중 교사들이 분담하고 있다.

김 교사는 조만간 '챗GPT를 활용한 코딩 융합교육(심화편)'과 '챗GPT 쟁점과 AI 윤리(윤리편)' 방송도 진행한다. 학생들이 챗GPT를 사용할 때 이왕이면 정확한 정보를 얻도록 질문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교사의 역할인데, 그러려면 교사들도 관련 경험과 윤리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 정한 주제들이다.

김 교사는 "챗GPT를 교육에 활용하는 데 대해 부정적 의견도 있겠지만, 정보의 정확성과 윤리만 보장된다면 수업을 보조하는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을 인천교육과 연계할 만한 참신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