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자치단체에 지원하는 첫 수소버스가 인천시에 전달됐다. 이와 함께 인천지역 버스 차고지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규모 수소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등 인천시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각종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인천에서 '수소연료 전지시스템 구매지원 시범사업'에 따른 첫 번째 수소버스 인도식과 인천 수소 생산기지 준공식을 열었다.
모든 시내버스 교체 목표로 시동
정부는 지난해 11월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과 수소산업 육성 정책 일환으로 수소 생산·충전 인프라와 연계한 수소버스 보급 시범사업을 도입했다. 올해 인천을 포함한 6개 자치단체가 공모를 통해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산업부는 이들 자치단체에 총 400대의 수소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이날 1호 수소버스가 인천시에 전달됐다. 인천에는 시범사업에 참여한 6개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30대의 수소버스가 도입된다. 산업부는 지원사업이 끝나고 나면 인천에서만 연간 약 1천800만명이 수소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시는 오는 2024년까지 현재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2천37대 가운데 700대를 수소버스로 교체하고, 203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최초 수소생산기지도 구축
하루 1.2t… 버스 48대 충전 가능
산업부와 인천시는 이날 신흥교통 차고지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규모 수소 생산기지 완공식도 개최했다. 수소 생산기지는 도시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자체 생산·공급하는 시설이다. 그동안 대형 트럭이 수소를 충전소에 운반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소 충전이 이뤄졌다.
신흥교통 차고지에 구축된 수소 생산기지에서는 하루 1.2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수소버스 48대 또는 수소 승용차 '넥쏘' 24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한편 올해 말에는 인천 서구에 연산 최대 3만t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가 완공된다. SK와 현대자동차, 인천시 등은 지난 2021년 3월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구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생산하는 부생 수소를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생 수소는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로 SK인천석유화학에서는 연간 3만t이 생산되고 있다. 사업을 맡은 SK E&S는 올 연말 액화수소플랜트를 완공,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