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 항만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가 20일부터 시작된다.
인천항만공사는 18일 이사회격인 항만위원회를 열고 인천 신항 컨테이너 부두 1-2단계 임대료와 공모절차 등을 확정했다.
완전 자동화 터미널로 조성되는 인천 신항 1-2단계는 현재 하부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에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1-2단계 부두 안벽길이는 1천50m이며, 연간 138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임대료는 약 420억원으로 책정됐다. 인천 신항 1-1단계 컨테이너 부두 임대료가 100억원(안벽길이 800m)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인천항만공사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완전자동화 터미널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1-1단계 때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됐으며, 물가 상승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인천항만公, 임대료·절차 등 확정
연간 138만TEU 처리 가능한 규모
인천항만공사는 안정적인 부두 운영을 위해 임대 기간을 1-1단계(30년) 보다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는 3개월간 진행된다.
이번 공모에는 인천 남항에서 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는 E1과 PSA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1은 인천항 남항에서 E1컨테이너터미널(E1CT)을, 싱가포르 기업인 PSA는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인천 신항 1-2단계 사업자로 선정되면 인천 남항에 있는 2개 컨테이너터미널이 신항으로 이전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2025년에 운영이 종료될 예정인 E1CT와 달리 ICT는 운영 기간이 30년 정도 남았다.
PSA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ICT운영을 중단하고 인천 신항으로 이전할지, 두 개 부두를 모두 운영하면서 물동량을 창출할지 항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일부터 공모… 기업 문의 '쇄도'
ICT 동시 운영 여부에 업계 '촉각'
신항과 남항을 모두 운영하면 '시설 과잉'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정체기에 있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항 운영이 중단되면 중장기적으로 인천항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남항 운영이 중단되면 인천항만공사가 목표로 하는 500만TEU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해양수산부는 인천항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남항 ICT가 지속해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 신항 1-2단계 공모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이 참여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공모를 거쳐 인천 신항이 성공적으로 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