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남부지부 관계자들이 전세사기 근절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4.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수도권 곳곳에서 전세 사기 피해가 연이어 발생한 점과 관련, 19일 만난 경기도내 공인중개사들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최근 화성 동탄신도시 일대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 논란의 경우 공인중개사가 위탁관리 대리인으로 나서는 등 연루돼있어 업계에서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공인중개사들 스스로 윤리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남부지부는 전세사기 피해가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하자 전세사기 근절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현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윤리의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공인중개사는 "동탄 사례처럼 대규모 오피스텔 임대를 한 부동산에 맡기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다"면서도 "해당 부동산은 업무 정지도 2번이나 받았다고 들었다. 공인중개사 윤리의식이 없는, 이런 사람들이 문제"라고 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도 "지난해에 전세사기로 검거된 1천941명 중 20%에 달하는 374명이 공인중개사였다. 부끄러운 현실"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신뢰 제고를 위해 공인중개사 개개인이 노력해야 한다. 이 자리를 통해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남부지부 관계자들이 전세사기 근절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4.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한편 경기남부지부 소속 회원 600여명은 행사에서 전세 사기 근절을 결의했다. 박태원 경기남부지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행사의 목적은 공인중개사가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전문 자격사로서 책임중개 실현, 부동산 불법행위 척결, 국민 재산권 보호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이라며 "결의대회를 통해 사기 피해 예방, 시장 질서 안정화와 투명한 부동산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계삼 경기도 도시주택실장도 "전세 사기 피해 예방과 지원을 위한 전세피해 지원 센터를 운영 중인데, 현재까지 센터에서 확인한 피해자가 800여명에 달한다"며 "경기도는 전세 사기 문제를 헤쳐나가기 위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방안을 모색하겠다. 협회에서도 취약계층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일 경기도의원은 "도의회에선 주거복지기금을 개선해 전국 최초로 깡통전세 주택에 이주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부에서도 국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