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인천본사 '3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1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양진채(소설가)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인천본사 목동훈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다양한 시각 다뤄
'조병창 병원 철거라니' 신속한 보도 눈길
'챗GPT 시정 활용 검토' 전문가 의견 바라
이달 독자위원은 평범한 서민의 입장에서 쓴 기획기사나 인천 지역사와 관련된 기사가 지면을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홍지연 위원은 <엔데믹에 전문의 공백… 인천의료원 '절반이 빈 병상'> 기사에 대해 "이 문제가 그냥 병상이 비고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아니라 공공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를 병원이 대응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를 굉장히 세심하게 취재해 마음에 와닿았다"면서 "공공의료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제 역할을 하려면 지역사회나 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인일보가 길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동익 위원도 "앤데믹 이후 공공병원의 현실을 시의적절하게 지적한 것 같다. 인력 감축이 생기고 정상화하지 못했는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가게 된다"며 "공공병원이 의미를 살리도록 제 역할을 하려면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계속 지적하고 보완하고 그런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신희식 위원장은 경인일보가 "인천상륙작전과 관련된 기사를 다양하게 꾸준히 쓰고 있는데, 인천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주고 있어 보기 좋았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인천상륙작전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다양한 측면이 있다. 상륙작전 기념행사와 관련한 진보정당의 의견도 함께 기사에 담아줬다. 앞으로도 균형 잡힌 시각에서 다양한 측면을 살피면 좋겠다"고 했다.
양진채 위원은 <뉴스분석 / 인천에 세워진 인물상들… 지역이 가지는 의미>(2일 3면)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고 했다. 양 위원은 "두 꼭지 모두 동상과 관련된 내용으로 맥을 잘 짚어줬다는 생각입니다. 옮기거나 앞으로 새롭게 설치될 동상은 해당 인물의 삶, 역사적 가치까지를 잘 판단해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뉴스분석/일제 강제동원 역사 현장 '인천 재조명'>(7일 1면)과 <"징용배상 논란 커지는데… 조병창 병원 철거라니">(8일 1면) 기사에 대해서는 "더 폭넓은 분석이었고, 조병창 철거와 관련한 신속한 기사도 신문의 사명에 충실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조병창은 철거하려면서 미쓰비시줄사택은 문화재 등록하려는 부평구의 이중적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개항 140년' 인천 "개방·포용·다양성 '돛' 올리자">(14일 1면) 기사는 "인천시가 보여주기식의 140주년 행사로 만들지 않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게끔 하는 좋은 기사였다"고 했다.
이 위원은 28일부터 30일까지 게재된 <도심 속 시한폭탄 소형 타워크레인> 기획 기사가 돋보였다고 했다. 그는 "사실 이런 기사가 보기 드문 기사다. 성실하고 꼼꼼한 취재가 느껴졌다"면서 "최근 정부가 건설 현장 노동자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시점에 시의 적절했다"면서 "물론 노동자들이 다 잘한 건 아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많다. 실제 현장 이야기를 잘 다룬 좋은 기사"라고 했다.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이동익 위원은 "경인일보 기사나 사설을 보면 정부가 내놓은 강제징용해법에 문제를 제기하면 마치 반일 정서를 부추기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각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인천시, '챗GPT' 시정 활용 검토…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연계도>(17일 3면) 기사가 '거슬렸다'고 했다. 그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이를 남용하는 것이 문제가 있어 보인다. 비판적인 의견도 많을 것 같다"고 했고, 이 위원도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양 위원은 <역사·문화 '콘텐츠 불씨' 많아도… 골목상권 '못 지피는' 인천>(3일 1면)기사를 두고 "용역 내용을 중심으로 쓴 기사이긴 했지만, 역사문화콘텐츠가 왜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불씨 역할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역사문화콘텐츠는 그 자체로 힘이다. 그걸 관광이나 산업에 활용하려는 것이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경인일보가 지면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기획기사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강화 갯벌 유네스코 지정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고 하는데, 여론이 두려워 하는 개발 '규제'의 실체가 있는 것인지 정확히 다뤄달라는 요구와 부정적 여론을 되돌릴 방안 등을 살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