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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수에서 처음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우라늄이 검출됐다.

2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2월 소야2리 지역의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우라늄 농도가 기준치(0.03㎎/ℓ)를 초과한 0.059㎎/ℓ를 기록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소야2리에 있는 지하수 관정 3개 중 1개에서 우라늄이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

화강암과 변성암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지질 특성상 일부 지역에서 라돈이나 우라늄과 같은 자연 방사성 물질이 자주 검출된다. 인천에서는 강화도 지역 지하수에서 라돈이나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야도가 있는 덕적도 주변 지역에서 기준치를 넘은 우라늄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우라늄이 나온 지하수 관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관정 3개 중 1개서 최초로 검출
물·음식 섭취땐 신장 손상 위험


오랜 기간 깨끗한 물인 줄 알고 지하수를 사용하던 소야도 주민들은 우라늄이 나왔다는 소식에 불안해하고 있다.

소야2리 김형남 이장은 "주민들은 지하수를 식수로 마시는데, 갑자기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이야기를 접한 뒤 걱정을 많이 한다"며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공급하는 생수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다른 관정에서 나오는 지하수도 정수를 해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라늄은 음식이나 물 등으로 섭취했을 때 위해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섭취된 우라늄 대부분은 다시 배출되는데 일부가 혈액으로 흡수됐다가 뼈로 이동하면 수년간 몸에 남을 수 있다.

체내에 머무는 우라늄은 신장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어린이나 노약자에 더 위험하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하수에 녹아 있는 우라늄은 역삼투압방식 정수장치로 97% 이상 제거할 수 있다"며 "해당 관정에 정수장치를 설치하거나 새로운 관정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