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에 위치한 '에르메스' 매장. 이른 시간인데도 고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3.4.20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반년 전 경기도에선 처음으로 판교에 상륙한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가 현대백화점 판교점(이하 판교점) 매출에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들이 '리셀 금지 조항'을 도입한 이후 백화점에서 오픈런 현상이 상대적으로 줄었음에도 에르메스의 인기는 꾸준해서다.

20일 판교점에 따르면 올해 에르메스 월평균 매출은 54억원에 달한다. 올 1월과 2월엔 각각 50억원 가량, 지난달엔 약 57억원의 매출을 냈다. 올 1분기에만 판교점에서의 매출이 150억원 이상이었던 것이다. 하이엔드 주얼리인 '반클리프 아펠'의 지난달 판교점 매출이 2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높다.

대기행렬도 여전하다. 판교점 개점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인데, 통상 개점 시간부터 백화점 1층 에르메스 매장 앞에 긴 줄이 형성된다. 이날도 40명 가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지난달 기준 판교점에 들어선 명품 브랜드는 70여개인데, 일부 브랜드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라 에르메스 매장 상황과 더욱 대조됐다. 판교점 관계자는 "아침에 보통 30~40명이 기다린다"며 "수원시 아래로는 대구, 부산에만 에르메스 점포가 있어 여러 소비자들이 판교점으로 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대百 판교점 1분기 150억 이상 성과… '오픈런' 여전한 대기 행렬
일부 한적한 브랜드 매장과 대조… "우수 고객 집객시켜 매출 기여"

판교점은 현대백화점 점포 중 매출 1위 점포인데, 에르메스 입점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판교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입점된 에르메스가 우수 고객을 판교점에 집객시키고 매출에 기여 중"이라며 "특히 올해는 경기 자체가 어렵다보니 본점은 매출 역신장이 발생하고 있지만, 판교점은 매출이 10% 이상씩 신장 중이다. 에르메스 입점이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메스가 판교점 매출 상승에 기여했듯, 판교의 구매력이 에르메스 매출 신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코리아 매출은 6천501억7천511만원으로 전년(5천275억2천29만원) 대비 23.3% 늘었다. 영업이익 또한 2021년 1천704억9천315만원에서 2022년 2천105억202만원으로 23.5% 증가했다.

한편 에르메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교점은 셀린느 정규 매장 입점을 추진하는 등 명품 라인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판교점 관계자는 "디올 여성 부티크가 6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지금은 팝업스토어로 진행 중인 셀린느도 정규 매장 공사를 앞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