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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예술회관의 기획공연 '살롱콘서트 휴'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이진우 공연기획자. 2023.4.23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뮤지션들의 작은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의 기획공연 살롱콘서트 '휴'(休, HUE)의 막이 올랐다. 지난 21일 '9와숫자들', 22일 이장혁의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3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6차례의 공연이 더 진행된다.

2020년부터 '살롱콘서트 휴'에 프로그래머로 참여하고 있는 이진우 공연 기획자는 "올해 첫 공연을 만석으로 진행해 즐겁게 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작해 어느덧 4년차를 맞았는데 매년 공연을 준비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든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1만원의 입장료를 받는 유료화로 바꿨다. 좌석을 꽉 채워 기분 좋게 출발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우 기획자는 '살롱콘서트 휴'를 "좋은 음반(앨범)을 발매하고 활동하는 독립 음악가들의 인천콘서트"라고 정의한다.

그가 생각하는 살롱콘서트 휴의 가장 큰 매력은 독립 음악가들이 만든 좋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독립 음악가들의 속 깊은 음악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음악가뿐 아니라 음악 산업의 생태계를 이루는 다양한 사람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내달 13일까지 매주 금·토 6차례 무대
라이브 클럽 운영·록밴드 매니저 경험
"앨범 발매 투어 적은 인천, 고민 필요"


살롱콘서트 휴의 시작은 그 해 무대에 설 공연 팀을 섭외하는 일이 아니라 '선정위원'을 구성하는 것이 먼저다. 선정위원에는 음악평론가, 음악방송 PD·작가, 음악콘텐츠 기획자, 음악잡지 편집장, 공연장 운영자 등이 참여한다. 선정위원이 구성되면 공연에 출연할 음악가를 추천하고 추천 명단을 추려 선정위원의 토론으로 그 해의 라인업을 결정한다. 라인업이 결정되면 선정위원은 본인이 선정한 음악가 공연에 함께 무대에 서고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인터뷰를 나눈다.

이진우 기획자는 "관객이 평소 공연장에서 들을 수 없던 음악가의 속 깊은 음악인생을 전문가의 인터뷰와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살롱콘서트 휴 만의 매력"이라며 "또 음악가뿐 아니라 이 산업을 이루는 다양한 음악 관계자도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살롱콘서트의 기획 취지는 전체 10%도 안 되는 일부 뮤지션에 쏠린 대한민국 음악 시장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독립음악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 세계를 대중에게 소개하자는 것이다.

이진우 기획자는 "물론 살롱콘서트 휴가 이 같은 '대세'를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새로운 음악, 새로운 창작물로 '인천에서도 (행사 아닌) 콘서트 합시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진우 기획자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인천 신포동에서 '글래스톤베리 인천'이라는 이름으로 라이브 클럽을 운영했으며, 이후 록밴드의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역의 크고 작은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인천에서 살았고 또 공간을 운영해봤고, 음악콘텐츠를 다루는 지역 기획자로서 이야기 하자면요. 인천이 큰 도시이며 많은 축제와 행사가 열리며 또 대중음악의 발상지를 내세우는 '스토리텔링'을 앞세우는 지자체가 있어요. 하지만 정작 '우리 앨범 냈어요!'하고 인천에서 콘서트를 여는 음악가들은 많지 않아요. 앨범 발매 기념 투어에 인천이 빠지는 경우는 부지기수입니다. 인천 현시점의 '음악생태계'는 분명 고민해볼 것이 많아요.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과 음악이란 콘텐츠로 소통하고 또 즐거움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기획자로 일하고 싶은 소망과 바람이 있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겠습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