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21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동행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 122개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사장 등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기반을 둔 바이오 기업 수장들도 이름을 올렸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은 모두 122개사로 바이오, 항공우주, 반도체,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 위주로 꾸려졌다.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21개로,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의 5분의 1에 육박할 만큼 비중이 크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의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치열한 홍보·마케팅 활동이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자국 내 생산 제품을 확대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바이오 분야가 포함되면서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尹대통령 경제사절단 중 20% 육박
송도국제도시 기반 기업들도 참가
시장선점 위한 치열한 홍보전 예상


셀트리온은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공장 일부를 미국에 짓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4공장은 원래 중국에 지으려고 했다"며 "(그런데) 4공장 절반은 미국, 절반은 한국에 짓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엔 미국 정부가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 정부와 협의해서 장소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한국바이오협회장 자격으로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다. 방미기간 한국바이오협회장으로서 일정 외에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로서 활동도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7월 미국 시장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에서 북미지역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북미 바이오산업 시장은 2020년 2천388억 달러 규모로, 2027년에는 4천39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 분석이다. 미국은 북미 바이오산업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미 기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열릴 예정인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과의 대화에 참석한다. 이와 함께 경제사절단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을 비롯해 미 정부가 주최하는 백악관 환영 행사,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