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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2021년 5월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투표권을 가진 관계자들에게 '돈 봉투'가 건네졌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0.59%포인트 차이로 천신만고 끝에 당선된 송영길 전 대표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정근과 대전 동구 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을 역임했던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가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송 전 대표는 4월22일 체류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관련한 기자 회견을 가졌다. 송 전 대표는 우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국민과 당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돈봉투 사태와 관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질문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전 감사의 '돈 봉투' 관련성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당대회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총선 의석수 최다… 인천시장 출신
지역구 넘겨받고 사태 수습 할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지사 역임


구체적인 혐의에 대한 진위 여부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지겠지만 당장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에 미치는 파장은 치명적이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8~20일 실시한 조사(전국1천3명 유선포함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포인트 응답률 8.6%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를 물어보았다. 국민의힘은 32%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32%로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나 내려왔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 여전히 악재가 많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반사 이익을 얻기는커녕 한 주 동안 꽤 큰 폭인 4%포인트 하락이 발생했다. 송영길 '돈 봉투' 리스크로 이해된다.
 

그러나 송 전 대표를 둘러싼 돈 봉투 리스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치명적인 '스모킹 건(이슈와 연관된 결정적인 현상)'이 꽈리를 틀고 있다. 첫 번째는 '강래구 전 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이다. 지금까지 보도된 혐의를 보면 돈 봉투에 들어갈 약 9천400만원의 자금 중 상당 부분을 강 전 감사가 조성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을 보면 송 전 대표를 '영길 형'으로 호칭하는 등 가까운 사이로 인지된다. 그렇지만 송 전 대표는 '강래구 전 감사가 송 전 대표의 전당 대회에서 그럴만한 역할을 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선명하게 선을 그었다. 구속 영장이 기각된 강 전 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스모킹 건이다.

서울 8%p·인천경기 10%p 하락
사태 전개따라 치명적 영향 더 커져


둘째로 송 전 대표의 돈 봉투 리스크는 수도권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또 하나의 스모킹 건이다. 당 최대 위기 상황에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지지율이 수도권이다. 왜냐하면 가장 많은 총선 의석수가 걸려 있고 송 전 대표는 인천시장 출신이다. 송 전 대표로부터 인천 지역구를 넘겨받고 이번 사태를 수습해야하는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었다. 돈 봉투 사태 이후 수도권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 조사(지난 18~20일)에서 서울지역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8%포인트나 하락했다. 인천경기는 직전 조사보다 10%포인트나 빠져 나갔다. 송 전 대표의 돈 봉투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은 더 커지게 된다. 이재명 대표에 반대하는 비명의 파급 영향력은 미미했을지 몰라도 더불어민주당내 부패 세력 척결을 위한 반부패 적폐 청산 움직임으로 이어진다면 일촉즉발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수도권 지지율이야말로 더불어민주당을 뒤흔드는 '스모킹 건'이 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