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지향적 분야 기업들의 수원지역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기업 유치'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재준 수원시장의 설명이다.
지난 10개월 새 벌써 3개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낸 이재준 시장은 "수원 광교 바이오클러스터를 한국의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키워 기업과 연구소를 대거 유치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며 "수원의 성장과 경제특례시 완성을 위해 뚝심 있게 기업 유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시는 우수한 기업이 수원에 둥지를 틀게 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바이오 등 유망 업종이 집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멈추지 않는 기업 및 투자 유치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관련 정책과 성과들을 소개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본사 광교行 약속 '첫단추'
포커스에이치앤에스·美 반도체연구소 '둥지'
로봇·2차전지 영역 확장 R&D센터 '막바지'
첨단산업 인프라 '매력' 다수업체와 논의 순조
市, 공공기관 부지 활용·규제샌드박스 적용
■ 미국 반도체 기업 연구소, 수원 입성
기업 및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 4월11~19일 미국과 일본을 순방했던 수원시 대표단(단장·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12일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서 글로벌 반도체기업 인테그리스와의 투자유치 협약 소식을 전했다. 글로벌 첨단기업의 투자 계획이자, 민선8기 시작 이후 세 번째 기업 유치 실적이다.
이날 협약을 통해 인테그리스는 앞으로 수원에 반도체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연구소를 설립하고, 수원시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1966년 설립된 인테그리스는 현재 전 세계 10여개 나라에서 1만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기업으로, 연간 4조8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반도체 종합설루션 업체다. 이 기업의 연구소가 수원에 설립되면 최대 150여명의 우수한 연구개발인력의 신규 고용이 필요해 양질의 일자리가 대규모로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본사가 위치한 수원에서 반도체산업 역량이 강화되고 혁신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인테그리스 역시 한국에서의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할 전략적 거점을 수원에 마련하게 된다.
■ 수원에 '최강' AI 보안관제 설루션 기업 뜬다
지난달 13일에는 국내 최대 AI(인공지능) 보안관제 설루션 업체인 (주)포커스에이치앤에스(대표·김대중)와의 투자협약이 이뤄졌다.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수원으로 본사와 연구시설 등을 모두 이전하는 적극적인 투자를, 수원시는 제반 행정절차의 신속한 처리와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포커스에이치앤에스는 지난해 매출 614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년간 지속해서 매출이 상승하며 성장세가 눈에 띄는 기업이다. 영상저장장치와 카메라 등 보안 제품 생산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플랫폼 개발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전망도 우수하다.
특히 협약에는 수원시와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과 상생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내용이 포함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글로벌 일류 바이오기업도 수원서 성장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기업 유치를 강조하며 끼운 첫 단추는 에스디바이오센서(주)와의 투자협약이다. 취임일인 지난해 7월1일 첫 결재로 관련 계획을 승인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기업과 투자 유치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광교지구에 본사와 계열사를 이전해 글로벌R&D센터를 건립하기로 약속했고, 수원시는 행정절차에 협조하기로 했다.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수원에서 설립돼 지난해 550여 명의 임직원과 함께 연매출 2조9천여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인수·합병해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등 글로벌현장 진단시장의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투자해 수원에 들어설 글로벌R&D센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 경제 활력 되살리는 첨단기업 유치 'ing'
수원시의 기업 및 투자 유치는 이제 시작 단계다. 바이오, 인공지능 보안관제 설루션, 반도체 등에 이어 첨단분야 미래산업을 이끌 실력을 갖춘 기업들이 수원에 새둥지를 틀 준비를 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전기·전자 관련 기기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한 기업의 경우 로봇과 이차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R&D센터를 설립하려는 막바지 논의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전자기업을 주요 판매처로 둔 기업의 성장이 수원에서 이뤄질 경우, 신규 인력 증원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수원에서 창출돼 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커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도 투자 의향을 내비치고 있어 수원시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협의하고 있다.
수원시 기업유치단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기업과 연구시설 유치에 대한 수원시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한 결과, 수원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대학과 첨단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다수의 기업과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외에도 수원시는 이미 대부분 도시개발이 진행돼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남아 있는 공공기관의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은 물론 대학이나 기업 소유 토지에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하는 전략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