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유 선수
경기도종합체육대회 홍보대사이자 탁구 선수로 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윤지유 선수. '세계 톱3' 수준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3.4.25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들 오셔서 격려하고 응원해주세요."

18년 만에 성남시에서 경기도종합체육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제13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가 오는 27~30일, '제69회 경기도체육대회'가 다음달 11~13일 진행된다.

장애인체육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 탄천종합운동장 연습장에서 만난 윤지유(22) 선수는 연신 탁구 라켓을 휘두르며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번 경기도체육대회 홍보대사 중 한 명이자 성남시청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윤 선수는 세계가 알아주는 장애인 탁구 선수다.

그는 16살 때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단체전 동메달, '2020년 제16회 도쿄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 TT3(3체급) 동메달·단체전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페인에서 열린 '2022 장애인탁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단식 TT3 우승했으며 2021년 10월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TT3 여자 단식·복식·단체전 3관왕으로 대회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윤 선수는 3살 때 고열이 신경을 건드리면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탁구 라켓을 처음 잡은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다. 윤 선수는 "탁구를 해보고 싶어 복지관을 찾았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엄마와 같이 대회에 참여하면서 선수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로 활동한 지 1년여 만에 국가 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윤 선수에 대해 성남시청 장애인탁구팀 김병영 감독은 "성격은 차분한데 운동에 대한 열정, 승부욕은 무척 강하다. 온종일 라켓을 놓지 않을 정도로 피나는 노력을 한다. 객관적으로 세계 톱3 수준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 선수는 "탁구가 그냥 좋다. 라켓에 공이 부딪칠 때의 그 느낌, 소리가 너무 좋고 열심히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렵거나 힘든 점도 딱히 없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선수로서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세계 정상에 서는 게 목표다. 윤 선수는 "성남시에서 만반의 준비를 했고 우리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탁구 쪽도 많은 선수가 참가하고 준비한 게 많으니 많이 관람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