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구급차 이동 경로에 맞춰 신호가 자동으로 바뀝니다."

인천 지역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차량의 빠른 이동을 돕기 위한 첨단교통체계가 가동된다. 긴급차량이 이동할 경우 교차로 신호가 자동으로 녹색으로 바뀌고,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가 안내된다.

市, 첨단 신호제어 시스템 가동
'지능형 교통종합상황실' 개소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첨단 신호제어 시스템'이 최근 구축돼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첨단 신호제어 시스템은 긴급차량이 출동했을 때 목적지까지 신호에 걸리지 않고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방관이나 구급대원이 ITS가 연계된 스마트폰 앱으로 도착지를 설정하면, 내비게이션처럼 최단 경로가 안내된다. 해당 경로에 있는 신호등은 긴급차량 이동에 맞춰 자동으로 녹색신호로 바뀐다.

긴급차량이 교통 정체가 있는 구간을 지나야 할 경우엔, 사전에 신호를 제어해 차량들이 빠르게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첨단 신호제어 시스템은 'ITS'(지능형교통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ITS는 교통체계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교통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천시는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 주관 공모사업에 선정돼 ITS를 구축했다. 또 인천 남동구 교통정보센터엔 ITS를 관제할 수 있는 '지능형 교통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이날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선 첨단 신호제어 시스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이 시연됐다.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교통사고나 꼬리물기 등 상황을 감지하는 기능이 있다. 특히 도로 위 이동하는 차량 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도 한다. 수배 차량 추적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상황 감지 스마트교차로 시연도
'디지털트윈' 예측·신호 최적화


이 밖에도 지능형 교통종합상황실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신호체계를 관리하게 된다. 디지털 트윈은 컴퓨터에 현실과 같은 쌍둥이 도시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의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인천시는 인천경찰청과 함께 현실 도로상황과 똑같이 가상환경을 만들어 교통 혼잡도 등을 고려한 최적의 신호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소식 현장을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사업은 인천시와 인천경찰청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시범운영 차원에서) 1단계 사업이 진행되는데, 진행 상황을 잘 봐가며 진화·발전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