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남부권 멀티플렉스 극장산업 지형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수원지역 상권 변화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수원역의 CGV수원이 다음달 문을 닫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또 다른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개점 예정인 화서역 인근 '스타필드 수원'에도 새로운 극장이 들어서는 것으로 전해져, 새로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CGV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CGV수원 폐점을 공지했다. 26일 CGV 관계자는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 들어갈 때 계약한 기간이 20년이었고, 계약 만료로 부득이하게 폐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폐점… 멀티플렉스 지형 변화
화서역 스타필드에 새극장 '경쟁'
그간 지역사회에서 CGV수원의 의미는 남달랐다. 지난 2003년 수원역에 애경백화점(현 AK플라자)과 함께 탄생한 CGV수원은 대형 쇼핑몰과 결합한 수원 최초의 대규모 멀티플렉스 극장이었다.
이를 계기로 수원 상권의 중심지가 수원 팔달문에서 수원역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그 여파로 팔달문에서 50년 동안 영업하던 전통 영화관 '중앙극장'이 이듬해 폐업했다.
CGV수원의 폐관에 따라 CGV가 독점 계약해 운영하던 아이맥스 특별관도 사라지게 됐다.

김모(화성시·30)씨는 "학생 때 시험 끝나면 친구들과 같이 영화를 보러 가던 추억의 장소인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수원시민의 추억을 뒤로 하고 수원역과 그 인근인 화서역까지 새로운 멀티플렉스 극장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 AK플라자 관계자는 "CGV가 없어진 자리는 기존대로 영화관으로 유지해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수원 AK플라자 맞은편에 롯데시네마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CGV수원이 떠난 수원 AK플라자 6층에는 메가박스가 들어서는 게 유력한 상황이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