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FC 최종열 단장111
올 시즌 K3리그 양평FC를 이끌고 있는 최종열 단장은 "시즌 초반, 승패보단 경기내용이 나아지는 게 좋다. 적은 예산으로 경주한수원FC도 이겼다"며 활짝 웃었다. 2023.4.27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경기가 있는 날엔 떡볶이·순대·튀김과 막걸리를 잔뜩 사서 오신 분들께 직접 따라드리곤 했었죠. 그때의 '막걸리 부단장'이 오늘을 있게 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세미프로축구 K4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승격했던 양평FC가 올해는 내로라하는 K3팀들 사이에서 생존경쟁을 치르고 있다. 양평FC는 지난 2일 전통의 강호 경주 한수원FC에게 1대 0으로 승리하며 K3 첫 승을 신고, 현 순위는 강등권을 벗어난 12위다.

지난 시즌 중반 단장 대행으로 승격을 이끌어내고 올 시즌 단장으로 선임된 양평FC의 최종열(58) 신임단장은 "시즌 초반, 승패보단 경기내용이 나아지는 게 좋다. 적은 예산으로 경주 한수원도 이겼다"며 활짝 웃었다.

최 단장은 "23년 전 양평군에서 경기도체육대회 양평군 축구단장을 맡아달라고 제의가 들어왔다"며 "그때 지역축구를 경험하며 이후 일반 동호인을 소집해 경기도체전에도 출전하는 등 경험을 쌓다가 양평FC부단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양평FC의 한 해 예산은 17억원으로 올 시즌 K3리그에 참가한 팀 중 최하위 규모다.

최 단장은 "창단 당시엔 3억원의 예산을 갖고 시작해 선수들 하루에 밥 한 끼 사주는 것도 허덕였다"며 "예산이 늘었지만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는 대도시 구단에 비하면 여전히 리그에서 재정이 약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부족한 예산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마음으로 인한 각종 후원으로 메꾸고 있다"고 말했다.

23년전 郡단장 제의 받고 경험 시작
창단땐 선수 밥 한끼도 어려웠지만
간식 소문 등에 관중 늘어나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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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열린 양평FC K3리그 출범식엔 5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선수들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지난 2월 말 열린 양평FC의 K3리그 출범식엔 지역 주민 500여 명이 참석해 선수단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인구 12만명 남짓의 작은 지역 구단치고는 굉장한 기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최 단장은 지역의 이런 관심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고 회상했다.

최 단장은 "처음엔 관중들을 많이 오게 하는 게 숙제였다. 관중이 없는 스포츠는 아무 의미가 없지 않나. 홈게임 하프 타임 때 간식을 잔뜩 싸서 준비하고 그게 소문이 나니 지역 선배님들이나 동호인들이 오셨다"며 "작년엔 주변 지인들로부터 상품을 협찬받아 경품추첨도 하니 가족단위 관중이 많이 늘었다. 그 응원이 좋은 성적이 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 단장은 "양평FC 홈구장이 온 가족이 함께 양평을 응원하며 애향심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며 "남은 시즌 전국 팔도를 다니며 양평을 홍보하고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