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 Drug Conjugate)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ADC는 '유도미사일'과 같은 원리로, 항체에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만드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암세포 등을 표적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은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라리스 바이오텍은 ADC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세계에서 독점적인 관련 분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라리스는 ADC 의약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링커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바, 아라리스 바이오텍 투자
롯바, 피노바이오에 지분 참여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플랫폼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피노바이오는 ADC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약물과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을 맺고, ADC 플랫폼 기술 개발·생산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피노바이오와 옵션 계약을 통해 ADC 개발에 뛰어드는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ADC 기술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ADC는 강력한 암세포 사멸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세계 ADC 시장은 58억 달러 규모로, 오는 2026년이면 1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DC는 요즘 국내외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라며 "국내 기업들도 지분 투자 등의 형식으로 관련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