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단장, FC남동 서포터즈 재창단 설명회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마중물도서관에서 열린 'FC남동(남동구만축구단) 재창단 설명회'에서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4.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역 연고 아마추어(세미프로) 구단이 재정난으로 사라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만수동 마중물도서관에서 'FC남동'(남동구민축구단) 재창단을 바라는 팬들과 최순호 수원FC 단장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최 단장 제안으로 성사된 자리였다. 언론 보도를 통해 FC남동 팬들이 팀 재창단을 목표로 고군분투한다는 소식
(3월 27일자 6면 보도=FC남동 재창단 캠페인 '발로 뛰는 서명운동')을 접한 그는 축구인으로서 조언을 주고자 FC남동 팬들로 구성된 'FC남동재창단위원회'(가칭)에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해 프로축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K리그 명예의 전당'으로 선정된 최 단장은 "평소 우리나라 축구 발전에 유소년 시스템과 함께 아마추어 리그가 한 나무의 뿌리처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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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수원FC 단장과 FC남동재창단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2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마중물도서관에서 열린 'FC남동(남동구민축구단) 재창단 설명회'를 마치고 FC남동 재창단을 지지하는 내용의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4.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년 창단한 FC남동은 이듬해부터 K4리그(4부 리그)에 참가했다. 하지만 축구단 운영비와 경기장 사용료 등을 지원하는 남동구청 조례의 유효기간이 2021년 종료되면서 재정난을 겪다 창단 3년 만인 지난해 해체됐다. 최근 일부 팬을 중심으로 서명운동 등 재창단 촉구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 단장은 "(지자체로부터) 재정 지원을 일부 받더라도 나머지 운영비는 지역 기업의 후원 등을 받아야 구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많은 주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FC남동 재창단을 위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서명운동을 처음 시작한 FC남동재창단위원회 박하진(18)군은 "이 자리를 계기로 FC남동 팬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그 목소리가 더 많은 곳에 닿아 남동구에 구민축구단이 다시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