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학교가 올해로 국립대 전환 10주년을 맞았다. 인천대는 지난 28일 송도캠퍼스 대강당에서 박종태 총장, 김교흥·정일영·배진교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화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인천대는 1979년 선인재단에 속한 사립대학으로 개교해 1994년 시립대, 2013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하며 변화를 겪어왔다. 국립대학법인 전환 당시 '인천대 국립대 전환 인천시민 130만 서명운동' 등을 거치며 인천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기도 했다. 국립대학법인으로 운영되는 건 전국에서 인천대와 서울대 단 두 곳뿐이다.
인천대는 지난 10년간 각종 지표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국내 대표적인 한 대학 평가에서 2013년 58위에서 지난해 21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교육 여건 평가에서는 2012년 53위에서 지난해 11위로 법인화 이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천대는 창업부문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학생 창업자 현황을 보면 2013년 0명에서 지난해에는 60명으로 늘었고, 연도별 창업 기업 역시 2013년 0개에서 지난해 56개로 성장했다.
대학평가·창업부문 지표 급상승
박종태 총장 "지역거점 위상 강화"
심포지엄선 공공 의대 유치 주장
박종태 총장은 기념사에서 "인천대는 인천시민의 도움으로 시립대를 거쳐 국립으로 전환한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 언제나 지역사회와 공동체라는 사명을 갖고 있다"며 "인천대의 성장과 발전은 인천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회를 남겼다.
이어 "국립대 전환 10주년을 맞아 대학의 운영 성과와 미흡한 부분을 되돌아보고 성찰하겠다"며 "지난 10년간 이뤄낸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역량과 의지를 모아 지역 거점 국립대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대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도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서정현 인천대 기획예산처장은 "인천대는 국내 대학 중 유례없이 빠르게 성장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교육과 연구분야, 재원확보 등에서 큰 성장을 이뤄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인천의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가 공공의료 서비스"라며 "인천대는 지역에 기반한 국립대로서 지역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공공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인천대가 평판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동삼 인천대 대학원장은 "최근 학생처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타 대학으로 편입하고 싶다는 답변이 생각보다 높았다"며 "학교 수준, 대학 인지도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였다"고 했다.
이어 "만족도 조사에서도 우리 대학의 인지도·평판도 상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대학 홍보도 중요하지만 전공 경쟁력의 제고, 졸업생의 역량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