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구 검단과 청라국제도시 사이 단절된 구간을 잇는 지하도로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서구 경서삼거리~왕길동 검단2교차로를 연결하는 총연장 4.567㎞ 자동차전용도로(왕복 4차로) '중봉터널' 건설사업을 최근 민간 제안으로 접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중봉터널 건설 예상 사업비는 3천551억원이고, 공사 기간은 5년이다. 민간사업자가 40년 동안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손익공유형 민간투자(BTO-a) 방식으로 추진한다.
市, 4.567㎞구간 5년 3551억 예상
40년간 운영 투자금 회수 방식
경서동~왕길동 단절구간 '숨통'
중봉터널 노선은 인천국제CC, 경인아라뱃길,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등이 있어 지하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인천시는 1986년 이 노선을 도시계획시설상 도로로 결정했으나, 사업비가 과도하다는 판단에 재정사업으로 추진하지 못했고, 2020년 7월 도시계획시설이 실효됐다.
국토교통부가 2021년 7월 경서동~왕길동 구간을 교통혼잡도로로 지정하면서 사업성이 개선됐고, 인천시는 민자사업을 유치했다. → 위치도 참조
중봉터널이 건설되면 청라국제도시를 지나는 중봉대로와 연결되고, 현재 공사 중인 숭인지하차도로 이어진다. 검단 지역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남북 축 간선도로망이 완성된다. 부족한 남북 축 도로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현재 경서동~왕길동 구간 단절로 중봉대로와 또 다른 남북 축인 봉수대로 등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심하다. 경서동~왕길동 단절 구간 연결은 검단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인천시는 민자사업 제안을 검토한 후 관련 기관과 협의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중봉터널 건설사업이 민자 적격성 조사에서 타당성을 확보할 경우 제3자 제안 공모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 착공 목표는 2027년이다. 교통혼잡도로 구간 도로 건설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면 건설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민자사업의 경우, 총사업비 중 재정을 투입하는 건설보조금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인천시 김준성 교통국장은 "중봉터널이 건설되면 검단 지역에서 미추홀구 구도심까지 13분가량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인천시 핵심 사업인 인천 북부 종합발전계획 실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