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은 조선시대,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전국 3대 시장을 갖춘 상업도시로 그 위상은 조선 8도에서도 으뜸가는 도시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지나 산업화시대와 민주화시대를 거치는 동안 인구가 전혀 늘지 않고 정체됐다.
특히 지난 10년간의 인구수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처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안성 인구는 2013년에 18만2천200여명이었으니 지난 10년간 인구가 6천400여명 밖에 늘지 않은 셈이다. 과거 인구수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던 평택시와 용인시가 2023년 3월 기준 각각 58만3천여 명, 107만3천여명인 점을 비교하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지역발전의 수장인 정치인들은 지난 10년 전부터 선거철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30만 자족도시 건설'을 앵무새처럼 외쳐왔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당선 이후엔 인구 증가를 위한 뚜렷한 해법과 획기적인 방안을 누구도 내놓지 못했다. 수치는 거짓말하지 않기에. 물론 정치인들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는 '교육하기 좋은 도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등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성과라도 올릴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타 시·군과 인접한 지역에 아파트를 신축해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첨단산업보다 일자리 창출이 많은 제조업 중심의 기업 유치, 그리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산업 및 직업군 발굴 등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높은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 했다. 이제는 인구 증가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기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