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 아이들 장난감이 많이 비싸네요."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 무렵 수원지역의 한 이마트.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 자녀를 동반한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완구 코너는 물론, 마트 곳곳에 장난감과 게임 등이 진열돼 있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마련된 행사장에선 젠가 등 다양한 보드게임과 트랙을 제작하는 '그래비트랙스'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달리 부모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고물가 상황에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얇아진 가운데, 장난감 가격이 올라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중 장난감 물가지수는 지난해 3월 99.59였지만 1년 만인 올 3월엔 100.71로 1.12p 상승했다. → 그래프 참조

장난감 소비자물가지수 1.12p ↑
어린이날 선물 구매하려다 멈칫
유통업계 대대적 행사도 역부족
이 때문에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모처럼 장난감을 사주려던 소비자들이 매대 앞에서 가격을 보고 고민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A씨는 "조카가 '캐치! 티니핑'에 푹 빠져서 관련 장난감을 사주려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할인을 받아도 6만원이 넘어서 고민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 장난감이 비싸다"고 한숨을 쉬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 만난 소비자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다양한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었지만 쉽사리 구매로 연결되진 않는 모양새였다. 홈플러스에서 만난 주부 B씨는 "아이가 사달라는 것은 로봇 세트인데, 할인해도 가격이 17만9천원"이라며 "생각보다 비싸서 다른 걸 보라고 했는데 속상하다"고 푸념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난감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마트는 완구를 행사 카드로 7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을 할인한다. 홈플러스도 완구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7만원 이상 결제하면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기 완구 2천300여종을 최대 70% 할인하는 행사를 벌인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