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 노동자들이 여행객이 증가하는 7~8월 성수기를 대비해 부족한 인력을 조속히 충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국제공항의 올해 3월 여객 수(국제선, 국내선)는 402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1월 정원 9690명 결원 810명 주장
"신규채용 소극적" 악순환 비판
노조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회사 3곳(보안, 운영, 시설유지보수)이 계약한 올해 1월 기준 총 정원 9천690명 중 현재 결원이 810명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4월 기준 결원 881명)와 비교해 충원 인력이 70여명에 그쳤다는 것이다.
노조는 인력난의 원인으로 사측의 더딘 신규 채용, 열악한 처우(2022년 10월 28일자 4면 보도)를 견디지 못한 자진 퇴사 등을 꼽았다. 지난 3년 동안 공항 자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가 크게 줄자 퇴사자 등 결원이 발생해도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노동 강도가 높아져 직원들이 퇴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3개 자회사는 지난해 부족한 인력을 채울 수 있는 만큼의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 결원에 못 미치는 인원을 공고했고, 공고한 인원만큼도 뽑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원으로 인한 높은 업무 강도, 낮은 임금 등 열악한 노동자들의 처우로 공항 자회사가 설립된 이후인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입사한 인원 중 33%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교대근무 개편 등은 사용자인 자회사와 조합이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