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56차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가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 회복, 연대, 개혁'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번 ADB 총회는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 68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5천여명이 참석해 나흘 동안 70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와 세미나를 개최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 경제계 시선이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쏠리고 있다.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는 이날 오전 송도컨벤시아 프리미어 볼룸C에서 개회 기자회견을 열고 "ADB는 2019년부터 2030년까지 개발도상회원국에 1천억 달러의 기후금융을 제공한다는 대망을 갖고 있다"며 "ADB는 늦어도 2025년까지 ADB의 모든 운영을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완전히 일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DB는 재생에너지로 투자를 확대하고 석탄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총회의 주요 주제가 기후변화 위기 대응임을 밝혔다.
'기후변화 위기대응' 주제로 개회
공여국 기후금융 대출 보증 의미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회의도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아시아·태평양 혁신 기후금융기구'(IF-CAP) 출범을 발표했다.
IF-CAP은 기금 공여국이 수혜국의 기후금융 대출을 보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가령 IF-CAP 1차 보증 기금 목표인 30억 달러가 달성되면, 수혜국 대출 규모는 최대 150억 달러까지 늘어나는 구조다. ADB는 기후금융 분야 대표적 국제기구인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본부를 둔 송도에서 새로운 기후금융 지원 기구 출범을 발표해 의미를 더했다.
현장에선 개도국에서 온 기자들의 IF-CAP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캄보디아에서 온 기자는 "IF-CAP에서 캄보디아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지원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고, 홍수 피해가 큰 파키스탄의 기자도 "기후변화 피해에 대한 ADB 차원의 지원 메커니즘 계획"을 물었다.
개회식 등 본행사는 3일부터 진행되지만, 개막 첫날 송도컨벤시아 안팎에는 총회 참석자들로 붐비며 국제도시의 면모를 보였다. 인천시가 맡은 외국인 참석자 대상 투어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첫날부터 '빅 이벤트'가 많았다.
한국·중국·일본 3개국은 송도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호텔에서 재무장관·중앙은행 회의를 열고 "한중일간 밀접한 경제관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특히 상품·서비스 교역에 있어 경제관계가 둔화함을 목격했다"며 "전례 없는 팬데믹을 딛고 빠르고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해 3개국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동 메시지를 냈다.
이어진 한일 재무장관 회담에선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을 지속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국 측은 '한국 세미나의 날'을 개최해 아시아의 경제 여건을 분석하고, 글로벌 공급망 개편과 아시아 역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세미나의 날 개회사에서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제조와 무역의 중심인만큼 세계 경제의 분절화에 매우 취약하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배격하고 글로벌 교역이 더욱 확대되도록 아시아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13면([제56차 ADB 연차총회] 회원국 '인천 투어' 동행기)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