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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 피해 지원 상담이 폭주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대기자가 포화 상태인 가운데 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구청사로 이전한 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사기 피해 도민들이 지원 상담을 받고 있다. 2023.5.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2일 오전 11시께 옛 경기도청 열린민원실에 마련된 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 내부는 분주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10여명이 상담을 받고 있었는데 1시간가량이 소요됐다. 당초 수원시 권선동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겨온 첫날이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된 와중에도, 피해자들은 피해 신고 접수부터 보증금 금융 지원·법률 상담 등까지 차례로 받았다.

이날 센터를 찾은 피해자들이 주로 상담한 사안은 기금 저리 대출이었다. 해당 대출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이사가지 않고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경우, 원래 받았던 전세자금 대출을 1.2~2.1%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제도다.

파주시 동패동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조모(31)씨는 "2주 전에 피해 사실을 알았다. 보증금이 9천만원인 빌라에 살고 있는데 10개월 전에 임대인이 바뀌고 경매 상태로 넘어갔다"며 "다행히 당장 이사갈 필요는 없지만, 기존에 받았던 대출의 금리가 너무 높다 보니 부담돼서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려고 상담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센터를 향한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경기도가 구 도청사에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정식 개소한 것은 점점 증가하는 상담 수요에 대응하는 게 역부족이었기 때문인데, 확장해 문을 열자마자 피해자들이 지속해서 찾아왔다.

옛 도청사에… 인력 6명 → 25명
300여명 상담 대기, 수요 증가세
평일 저녁·주말 운영 목소리도


도는 지난 3월 31일 권선동 소재 도주거복지센터에 피해지원센터를 임시 개소했지만 인력이 부족해 하루 평균 8명에 대해서만 대면 상담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8일까지 172명에 대면 상담을 실시했다. 전화로는 3천82건을 상담했다. 이날 현재도 305명이 예약 접수 후 상담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오늘(2일)부터 인력을 6명에서 25명으로 늘려서 운영한다. 예약하지 않고 찾아오는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안정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세 사기 피해 논란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상담 수요는 계속 증가세다. 특히 피해자들이 직장인인 경우가 많아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센터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씨처럼 파주에 거주하면서도 대면 상담을 받으려면 수원까지 와야하는 만큼, 경기북부 지역에도 센터 추가 개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해 4월 보증금 2억여원 상당의 전세 사기를 당했다는 A(32·구리시)씨는 "구리에서도 전세 사기 피해가 늘고 있다. 아직 본인이 전세 사기를 당한 사실을 모르는 분도 많다"며 "법률적 지식이 없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데, 피해자들이 직장인인 경우가 많아 상담받을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법률 상담을 지원하는 변호사나 법무사분들이 저녁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상담을 받고 있다. 연장 운영 계획은 아직 없지만 논의할 것"이라며 "북부지역에 센터를 추가 개소하는 계획은 아직까진 없다"고 했다. → 관련기사 4·6·7·12면("전세사기, 정부 법체계 한계"… 윤상현, 특별법 개인적 제출)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