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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학교 복지행정과 학생들이 캠프파이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코로나19에서 해방돼 힐링하는 기분입니다. 예전 대학생 땐 몰랐던 MT의 즐거움을 요즘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경복대학교 복지행정과에 재학 중인 중장년 학생들이 최근 가평으로 흔히 'MT'라 부르는 단체 여행을 가면서 'MT 예찬론'을 쏟아냈다.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울했던 감정을 달래고 자연 속에서 심신을 순화할 수 있어 다들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들을 기대에 차게 한 건 잊고 있던 학창시절의 풋풋한 열정을 느끼고 '제2 인생'을 설계하는 각오를 다진다는 것이다.

대학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낭만인 'MT' 문화가 평생교육이 활성화된 최근 대학가에서 중장년층 학생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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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학교 복지행정과 학생들이 캠프파이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이번에 MT를 떠난 학생 중 일부는 1990년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재입학한 40~50대 중장년층이며 그중에는 대학생활이 처음인 70대 늦깎이 학생도 있다.

이들의 MT가 일반 대학생 MT와 다른 점은 단순히 어울림 목적만이 아니라 서로의 인생 고충을 털어놓고 앞으로 진로에 대해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며 정보를 교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MT에서 복지 분야 자격증 공부와 취업 동향 등 각자 준비해온 자료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알찬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물론 물 맑고 산세 좋은 가평의 자연을 감상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우울한 감정을 털어내는 '힐링 타임'도 놓치지 않았다.

최고 연장자인 고경희(73)씨는 "코로나19로 집안에서만 갑갑하게 보내다 이렇게 탁 트인 자연에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다시 청춘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