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길을 아시나요'.
화성시 정남면 괘랑리 주민들이 민관 합작으로 조성한 새로운 농로(괘량리 562-3번지)가 '꽃바람길'로 명명됐다. 이 길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가 합심해 이뤄낸 성과다.
7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길이 100m, 폭 2m, 면적 208㎡의 이곳은 비포장도로인 데다 폭도 좁아 농기계가 다닐 수 없고 비가 오는 날이면 흙탕물과 진흙으로 큰 불편을 겪던 곳이었다. 여름철에는 잡초마저 무성하게 자라 어디가 길인지 모를 지경으로 농민들이 진출입에 애를 먹어 왔다.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 주민과 화성시가 나섰다.
먼저 시는 하천부지를 정리했다. 비 올 때와 주변 하수를 받아내던 도랑에 'U자'관을 설치했다. 그러자 잉여 하천지분이 나타났다. 인근에 거주하는 농민 김진겸씨는 이것을 이용해 농기계 진출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리고 본인의 경작지 일부를 희사하며 '꽃바람길'이란 새로운 길이 만들어졌다.
화성 정남면 괘랑리 주민들 '훈훈'
진흙탕 불편 해결… 적극 행정 도와
그러나 하천부지에 대한 도로 점용료가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 대목에서 시의 공격적인 행정이 빛을 발했다.
시청 실사팀은 즉각 현장으로 출장 확인작업에 나섰다. 실사 결과 꽃바람길은 영농인은 물론 주민 등이 함께 사용하는 도로이자 농업생산기반시설로 공공의 도로라고 판단하고 점용료 면제 대상으로 올렸다.
여기에 정남면도 적극 행정에 뛰어들었다. 도로 포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가용예산을 최대한 끌어모아 본격 농사철을 앞둔 지난 3월 말께 준공 처리했다.
밭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강길구씨는 "영농인과 마을 주민들을 위해 땅을 희사하신 김진겸·임흥빈씨 등은 지역사회를 위해 큰 봉사를 하셨다"며 "이종영 정남면장과 전은호 주무관도 영농인을 위해 꽃바람길에 기여하신 바가 크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