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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투르시 박람회2023에 참여하는 이상수 원장(사진 가운데)과 우윤숙 예맥회장, 이은지 안양 맥간아트 대표. /맥간공예연구원 제공

한국의 보릿대 작품이 프랑스에서도 통할까.

독일, 루마니아 등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보릿대를 이용한 공예, '맥간공예'를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맥간공예연구원(원장·이상수)이 5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를 찾는다.

'프랑스 투르시 박람회 2023'에 초대돼 열흘간 작품과 소품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보리줄기인 보릿대를 편 후 도안을 따라 이어붙여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맥간공예는 보릿대의 각도, 결의 방향에 따라 은은한 빛깔과 오묘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에 한국만의 독창적 아름다움을 찾는 예술품 컬렉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에 수원시 국제교류센터의 후원으로 프랑스를 찾은 이상수 원장(사진)과 수제자 우윤숙 예맥회장, 이은지 안양 맥간아트 대표는 프랑스에 맥간공예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관람객을 대상으로한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매일 30명에게 보릿대를 이용, 아이리스 문장의 손거울 등을 제작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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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투르시에 전달될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작품. /맥간공예연구원 제공

투르시가 개최하는 박람회에 수원특례시 이재준 시장과 시 관계자들도 함께 해 눈길을 끈다. 자매도시 체결을 위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3개월에 걸쳐 만든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작품을 수원시 기증을 통해 투르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상수 원장은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이 백제의 궁궐을 보고 남긴 말인데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맥간공예의 매력 또한 이 문구와 일맥 상통한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이 같은 매력이 프랑스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맥간공예연구원은 2013년부터 맥간공예의 세계화를 위해 독일 프라이부르크, 루마니아 클루지와 부쿠레시티, 중국 산동성 지난시와 북마리아나 사이판 등지에서 전시와 체험행사 등을 벌여오고 있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