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60여개국에서 6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에서 진행된 제56차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가 마무리됐다. 인천이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지로서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시가 도전하고 있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이번 ADB 연차총회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68개 ADB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경제 수장들을 비롯해 각국 대표단과 교수, NGO 관계자 등이 인천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발전과 미래를 모색했다.
이번 연차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의미가 있다. 앞서 열렸던 ADB 연차총회 참석자 규모는 4천여 명을 밑돌았는데, 인천에서 이뤄진 이번 총회에는 약 6천명이 참석했다.
인천시는 이번 ADB 연차총회가 인천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ADB 총회 참석자들에게 인천의 매력을 성공적으로 알렸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실제로 ADB 연차총회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참가자들은 인천의 기술력과 컨벤션시설 등 인프라, 접근성 등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68개 회원국 경제수장 등 6천명 성료
기술력·인프라·접근성 등 잇단 찬사
'2025 APEC 유치'에도 긍정적 전망
특히 인천시가 지난 3일 ADB 총회 개회식을 기념해 선보인 야간 드론쇼를 언급하는 참가자가 많았다. 야간 드론쇼는 인천시 '야간 관광 명소화' 사업과 연계된 행사로, 인천의 첨단기술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호주 출신 ADB 직원 사만다 헝(Samantha Hung)은 "드론쇼가 굉장히 놀라웠다. 인천의 기술이 정말 인상 깊었다"며 "인천공항에서 (입국할 때) QR코드로 백신 인증하는 것도 굉장히 편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터키 국적 엠레 티프틱(Emre Tiftik) 역시 "드론쇼가 정말 좋았다"고 했다. 이어 "송도 센트럴파크는 걷기 좋고 아름다웠고, 송도컨벤시아라는 장소도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에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언어적 측면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는 인사도 있었다. 마닐라에서 온 마리아 차르미나 야부트(Maria Charmina Yabut)는 "행사장인 송도컨벤시아가 호텔과 가까워서 좋았지만, 편의점이나 식당 등에선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조금 힘들었다"고 했다.
인천시는 이번 ADB 연차총회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 정상과 장관급 인사 등 6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참가자 5천~6천명 규모의 큰 국제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도시가 사실 많지 않다"며 "참가자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행사였다는 찬사를 받으며 잘해냈다는 것 자체가 인천시의 역량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APEC 유치를 앞두고 인천시가 세계 각국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에서 미흡했던 점이 무엇이었을지 전반적으로 복기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