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타임테라스 동탄점. 폭우와 강풍으로 실내에서 연휴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가득했다. 이곳에 있는 무인양품 동탄점도 어김없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매장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와중에 무인양품 바깥에 때때로 긴 줄이 늘어섰다.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지나가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동탄 일대의 유명 빵집들이 무인양품 바깥에서 삼삼오오 팝업스토어를 열어 크로와상이며 쿠키, 소금빵, 휘낭시에 등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른바 '제1회 빵 페스티벌'이다.
유명빵집 모여 팝업스토어 오픈
가족단위 방문객들 몰려 긴줄도
대표제품 홍보 효과 '함박웃음'
무인양품 동탄점은 지난해 8월 개점했다. 이곳은 무인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매장'을 표방한 곳이다. 그 방향에 걸맞게 꾸준히 지역 빵집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한편, 로컬푸드나 지역 소상공인들이 손수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연결되는 시장'을 진행해왔다.
지난 3월부터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쓰지 않는 물건 등을 판매하는 중고장터를 열고 있다. 기업들이 지역사회와 협업해 상생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무인양품의 동탄점 운영 방안 역시 이런 모습의 일환이다.
지난 6~7일 이틀간 무인양품 동탄점에서 진행된 '제1회 빵 페스티벌'은 그동안 무인양품 동탄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던 지역 빵집 중 인기를 끌었던 곳들이 참여한 행사였다.
메리무드, 파티스리오르, 모구모구과자점, 아맛나베이커리, 도어온, 에이콥베이커리, 오마이쿠키, 조각달과자점이 참가했다. 모두 동탄에 소재하는 유명 빵집이지만 한데 모여있는 게 아니다 보니 그동안 소비자들도 직접 위치를 검색해 찾아가야만 했다. 한 자리에서 지역 유명 빵집들의 대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찾는 모습이었다.
각 가게에서도 이 같은 행사로 얻는 효과가 크다는 반응이다. 아맛나베이커리 관계자는 "올해 초에 무인양품 동탄점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에 참여했는데, 팝업스토어에서 빵을 구매했던 소비자가 맛있었다면서 직접 매장으로 찾아오는 일도 있었다.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우리 빵을 알릴 수 있는 만큼 홍보 효과 등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무인양품 측은 "무인양품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로, 동탄점 등에서 진행되는 여러 활동들이 지역 문화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