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라면 모유 수유와 관련한 궁금증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최세경 산부인과 교수가 조언하는 올바른 모유 수유와 아기 돌보는 요령 등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모유 수유는 몇 분이 적당한가?


A. 아기의 빠는 힘이 강해지고 요령이 생길수록 수유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 한쪽 유방에서 10분 이상, 양쪽을 먹이는 게 일반적이다. 아기가 빠는 속도가 느려지는지, 한눈을 파는지 등을 관찰한다. 엄마의 모유 양이 부족해 아기가 빈 젖을 계속 빨 수도 있는데, 이 자극으로 모유 생산량이 늘어난다.

Q. 수유할 때 편안한 자세는?


A. 엄마는 허리를 펴고 어깨를 편안히 내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쿠션이나 발 받침대를 사용해 아기 입이 유두에 오도록 높이를 조절한다. 아기는 목이 뒤로 꺾이거나, 앞으로 숙여지지 않고 척추 전체가 곧게 펴진 상태가 돼야 한다. 엄마 손목이 꺾이거나 비틀린 자세가 되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Q. 새벽에 아기가 잘 자는데도 깨워서 먹여야 하나?


A. 신생아 때는 깨워서라도 먹여야 한다. 그 이후에는 밤중 수유 간격을 자연스럽게 천천히 늘릴 수 있다. 백일까지는 밤중 수유를 해야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치아가 나기 시작해 충치가 생길 수 있으니 밤중 수유를 중단하도록 권고한다. 갑자기 밤중 수유를 끊으면 젖몸살이 올 수도 있다.

Q. 가슴 수술 후 모유 수유가 가능한가?


A. 모유는 유선(乳腺)에서 만들어지는 유즙이다. 가슴 성형 시 보형물은 조직과 근육 사이에 삽입된다. 유선조직과 분비 경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모유 수유에도 문제가 없다. 다만 가슴 축소 수술로 유선조직이 손상되거나, 유방암으로 유선조직을 제거해야 할 때는 모유 수유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Q. 아기가 하루에도 몇 번씩 묽은 변을 보면?


A. 하루에 열 번까지 묽은 변을 조금씩 볼 수 있다. 정상적인 배변이다. 모유 흡수율이 높아 대변량이 아주 적거나 열흘에 한 번 볼 수도 있다.

Q. 꼭 트림을 시켜야 할까?


A. 대체로 모유 수유 후 트림시키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아기가 불편해하거나 자꾸 토한다면 트림을 시켜줘야 한다.

Q. 모유 수유가 유방 모양을 망치나?


A. 임신하면 유방 조직이 발달해 유즙 분비를 준비하게 된다. 임신이 중간에 중단돼도 유방은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모유 생산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되면 모유를 분비하던 유선조직은 임신 전 모양과 크기로 돌아간다. 이 시기가 지나 지방조직이 회복되는 데는 개인차가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