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신축 아파트 2곳에서 지하주차장 구조물과 옹벽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아파트 입주예정자 100여명은 9일 아파트 단지에 모여 시공사 관계자와 만나 시공상태를 점검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추홀구 신축아파트 옹벽 붕괴
시공사, 안전조치 마무리 해명
지난 6일 해당 아파트에선 높이 1m, 길이 20m 규모의 옹벽이 무너져 내려 아파트 단지 조경시설과 바닥 일부가 부서졌다. 총 372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지난 4일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이날에도 2가구가 아파트에 입주했다.
입주예정자 신영균(31)씨는 "다른 옹벽과 화단의 돌도 고정되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다"며 "비가 더 많이 오는 날에는 다른 쪽 옹벽도 무너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옹벽 외에도 지하주차장과 공용 계단 등의 누수로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는 문제가 생겼다며 정밀 점검과 함께 보수 공사를 시공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단지 전체에 1만6천여건에 달하는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무너진 옹벽은 안전조치를 마무리했고, 보강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건물 내외부 하자에는 현재 보수를 하고 있으나, 개별 도급업체에 맡기다 보니 지연되고 있다. 주민들이 입주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검단 주차장' 건설사 공식사과
지난달 29일 지하주차장 지붕층이 붕괴하는 사고가 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를 시공한 GS건설은 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GS건설은 사과문에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발견했다"며 "해당 사실을 즉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렸고, 앞으로 조사과정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무너진 지하 주차장 지붕 슬래브 30여 곳에 철근이 덜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시공사 측의 공식 사과에도 입주예정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김순영 부회장은 "이미 철근을 빼먹고 시공한 부분이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다른 곳도 제대로 공사가 됐는지 알 수 없어 너무 불안하다"며 "사고가 난 부분을 다시 시공하더라도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어 시공사에 전면 재시공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효은·이수진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