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더블 팬데믹'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소아과 오픈런'에 어린이 감기약에 대한 품질 논란까지 잇따르면서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논란이 된 약들이 어린이 해열제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들이라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대원제약의 콜대원키즈펜시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제품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상분리 현상이 발생해 논란을 빚었다.
상분리 현상이란 물과 기름처럼 두 물질이 섞이지 않고 분리되는 현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상분리 현상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자칫 분리된 일정 부분의 물질만 과도하게 투약하면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식약처는 상분리 현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콜대원키즈' 상분리 현상 발생
'챔프시럽' 일부서 갈변 나타나
식약처 "정보인지…관련 조사"
어린이 감기약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아제약의 어린이 해열제 '챔프시럽'은 일부 제품에서 갈변 현상이 나타났다는 소비자 민원이 제기된 이후 식약처가 조사에 나섰는데, 갈변 이외에 미생물 한도 수치를 넘어서는 등 부적합 문제로 제조 및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각 업체들은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건강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콜대원키즈펜시럽은 지난달 챔프시럽 판매 중단 이후 대체 가능 의약품으로 주목받은 제품이어서 더 혼란이 큰 상황이다.
아이를 키우는 A씨는 "최근 병원에 가면 최소 50명의 대기인원이 있을 정도로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처방받는 해열제 대다수가 논란이 된 제품들인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고 하소연했다. B씨도 "아이들이 수시로 먹는 상비약에서 이런 논란이 일어난 자체가 말도 안 된다. 아이들 감기약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식약처는 "콜대원키즈펜시럽의 상분리 현상에 대한 관련 정보를 인지하고 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완료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