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가고 싶은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떨까? 종일 일하는 일터에 대한 직장인들의 생각은 뭔가 불만스럽거나 불편하고, 짜증 나거나, 가끔은 즐거울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회사의 조건과 명성 등을 보고 입사했다가 결국 사람 때문에 떠나는 경우도 많다. 건강하지 못한 조직문화로 인한 직장 내 사람들 간 인간관계의 신뢰가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표방하면서 실제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보수적이거나, 도전과 혁신을 지향하면서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평가제도, 핵심가치를 그럴듯하게 정해 놓고 인사평가나 보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조직과 구성원 간의 신뢰는 물론 상하간, 부서간, 동료간에도 불신과 갈등이 만연해 있을 것이다.
일하기 좋은 일터 환경 만드는건
직원간 '관계의 질' 중요조건 꼽아
몰입경험 '즐거움' 큰 성과 이어져
많은 직장인들의 갈등은 우선 인간관계에 있다. 사람과의 '관계의 질'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란 조직의 구성원들이 느끼는 경영진 및 상사와의 관계, 조직과 업무와의 관계, 그리고 동료들 간의 관계의 질(quality of relationship)을 의미한다. 신뢰는 믿음과 존중 그리고 공정성이다. '믿음'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거나, 약속을 어겨 놓고 사과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는 것은 믿음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존중'은 서로 간의 인정을 기반으로 하며, 함부로 반말을 하지 않으며, 적대적이거나 공격적이지 않고, 내가 존중받고자 하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존중의 표시를 하는 것이다. '공정성'은 공정성 확보를 위한 명확한 기준과 절차에 의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 공정한 업무배정, 승진과 승격 시에 편애주의를 배격하는 용기이다. 조직문화는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같다. 사회 속에 문화가 있고, 우리는 생활하면서 그것을 호흡한다. 조직문화는 개인과 집단의 행동에 강한 영향을 끼친다. 조직심리학의 대가인 에드거 샤인 교수는 "조직문화는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가치관, 신념, 기본가정이며 조직구성원들의 지각, 사고, 행동방식을 형성한다"라고 했다. 모든 조직은 그 특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영구적인 변화가 일어나려면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서로 인정하고 믿는 존중문화 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 직원 상호 간의 높은 신뢰 수준을 바탕으로 고성과를 창출하는 기업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한다. 통상 일하기 좋은 일터로 알고 있는 GWP(Great Work Place)는 경영진과 상사에 대한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자신의 직장과 업무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끼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즐겁고 보람있게 일하는 일터를 의미한다. 건강한 조직문화는 일하기 좋은 일터 환경을 만드는 요인으로 조직 내 임직원 간의 '관계의 질'을 가장 중요한 문화적 조건으로 꼽는다.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문화는 제도나 방침 자체보다 이를 운영하는 임직원 간의 관계의 질 개선에 집중한다.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는 그의 저서에서 '식사 시간에 행복을 느낀다든가 여가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동안 곧잘 몰입경험에 이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확인되는 성향이다'라고 했듯이 '즐거움'은 사람을 열정으로 이끌고 열정은 몰입을 가져오고 몰입은 높은 성과를 낳는다는, 건강한 조직문화 형성으로 남는 일이다. 즐거움을 유발하기 위해 서로 칭찬하고 인정하며 믿고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그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며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건강한 조직문화가 최고의 경쟁력이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