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반지하 주택의 위험성이 불거졌던 가운데, 반지하 주택을 지역 커뮤니티 시설로 개조하는 일이 전국 최초로 시흥시에서 진행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흥지역 반지하 주택의 지하층을 리모델링하고 시흥시는 해당 공간을 통해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이다.

임병택 시흥시장과 권세연 LH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11일 오후 시흥시청에서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H는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피해가 반지하 주택에서 발생한 이후 지하층·반지하층 주택 매입을 추진해왔다.

반지하 주택을 LH가 사들여서 지상층은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주택의 지하층은 커뮤니티 시설로 개조한다는 구상이었다. 시흥시에서 첫 발을 떼는 것이다. 


지하 리모델링, 지상은 매입임대로
市·LH 협약… 위기가구 긴급 제공
 

 

이와 함께 LH는 시흥지역에서 매입임대주택을 추가로 확보해 사건·사고 등으로 주거 위기에 처한 시민들에게 긴급 주거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증금, 임대료 등 연간 1억원의 주거비용은 LH가 부담한다. 여기에 시흥시와 LH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함께 시작한 다자녀 주택 사업과 관련해서도 올해 10개 가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해 충분히 넓은 집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 가구가 양질의 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권세연 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시흥시민의 주거권 보장 수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LH는 시흥시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복지 서비스를 실현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성규·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