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근 시인 기념사업회는 제9회 박영근 작품상 수상작으로 허유미 시인의 시 '첫물질'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상금은 200만원이다.
수상작인 허 시인의 '첫물질'은 제주 해녀의 첫 잠수 경험을 그렸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에 대해 "제주 해녀의 물질을 이렇듯 감각적으로 끌어낸 작품이 있었던가 하는 감탄을 불러오는 성취작"이라며 "제주라는 장소성을 시적 언어로 잘 형상화하면서도, 내면의 정서를 감각적 언어로 포착해낸 시인의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고 평했다.
허유미 시인은 "박영근 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내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순간에 멈추지 않고 힘을 내겠다"면서 "나의 눈물을 먼저 보지 않고 춥고 어두운 곳의 눈물을 먼저 보며 가슴에 담아 쓰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4시 인천 신트리 공원 박영근 시비 앞에서 열린다. 박영근 작품상은 한국 대표 노동 시인 박영근을 기리기 위해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가 만들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