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자동차 수출입13
국내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본사·사업장이 경기·인천에 소재한 가운데,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거점이 속속 경기·인천지역에 조성되는 상황이다. 평택항 자동차 수출기지 모습. /경인일보DB

 

12일 제20회 자동차의 날을 맞아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경기·인천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본사·사업장이 경기·인천에 소재한 가운데,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관련 거점이 속속 경기·인천지역에 조성되는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빨간 불이 켜진 지역 수출 경제에 자동차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수출 격동기에 빛 본 자동차


자동차의 날은 자동차 수출 누계 1천만대를 돌파한 1999년 5월 12일을 기념해 2004년부터 지정한 날이다. 올해 5월 12일이 20번째 자동차의 날인 가운데, 경기·인천지역에서 최근 자동차 수출에 날개가 달렸다. 경기도에선 내내 수출 품목 1위 자리를 지키던 반도체가 올해 들어서 자동차에 추월당할 정도였다.

수원세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경기도 승용자동차 수출액은 21억300만달러로, 1년 전인 2022년 3월(11억4천400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3월 38억2천500만달러에서 올 3월 19억3천800만달러로 반토막났다. 반도체의 빈 자리를 자동차가 메운 셈이다.

인천지역은 여전히 수출 품목 1위가 반도체이지만, 2위인 자동차 수출액과의 차이가 대폭 좁혀졌다.

누계 1천만대 '효자' 자리매김
'자동차의 날' 20년째 의미 더해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의 3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지역 반도체 수출액은 9억1천100만달러로 전년 동월(15억6천500만달러) 대비 41.8% 감소한 반면,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3월 4억3천만달러에서 올 3월 7억1천300만달러로 65.8%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월엔 반도체가 31.8%, 자동차가 8.7%에 불과했다면 올 3월엔 반도체가 19.8%, 자동차가 15.5%로 바뀌었다. 수출시장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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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미래 자동차 산업 선도하는 경기·인천


제20회 자동차의 날 하루 전인 11일 열린 기념행사에선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 공장, 한국지엠 청라 주행시험장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한 이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는 호조세를 보이는 자동차 수출과도 맞물려있다. 수원세관에 따르면 신형 전기차의 해외 판매가 증가한 점이 자동차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는데, 전세계적인 친환경차 전환 추세에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경기·인천지역을 발판삼아 적극 대응하는 상황이다.


화성 PBV 2025년 전기차 양산
인천 청라 미래차 생태계 구축


일례로 기아가 오토랜드 화성에 조성 중인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선 2025년 하반기부터 전기차를 양산한다. 연간 10만대로 시작해 15만대까지 물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중형급의 전기 PBV를 생산하는 게 핵심이다. PBV는 이용자가 여러 목적에 맞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차량으로 단순한 구조, 넓은 공간 등이 특징이다.

인천에선 청라국제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미래 자동차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커넥티드카(양방향 무선통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자동차) 관련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를 내년부터 운영하는 한편, 최근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연구하는 BMW의 R&D센터도 삽을 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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