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주하고 싶어도 물량이 부족하다네요
지난 12일 수원시내의 한 CU 편의점에서 만난 점주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이하 아사히 생맥주 캔)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아사히 생맥주 캔은 롯데아사히주류가 이달 초 출시한 제품이다. 통조림 캔처럼 뚜껑을 따면 마치 생맥주처럼 풍성한 거품이 나는 게 특징이다. 흔치 않은 개봉 방식이 주는 새로운 경험과 생맥주 고유의 맛을 구현했다는 평이 더해지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이날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수원시내 다수의 편의점을 돌아다녔지만 아사히 생맥주 캔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점주들은 "없어서 못 판다"고 입을 모았다.
한 GS25 점주는 "찾는 손님이 정말 많은데 제품이 없다. 발주도 중단돼 신규 발주가 쉽지도 않은 실정"이라고 했다.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도 비슷한 답변이 이어졌다. '포켓몬빵' 못지 않은 열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 맥주는 2019년 '노 재팬' 운동 당시 불매 대상 중 하나였지만, 최근 노 재팬 움직임이 잦아들면서 일본 맥주 수입액도 증가 추세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6천달러(약 88억원)로, 전년 대비 148% 늘었다. 이는 노 재팬 운동 이전인 2019년 2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아사히 생맥주 캔은 품귀 현상마저 빚어진 것이다.
아사히 생맥주 캔이 오는 7월 정식 출시되기 전까진 이런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는 제조사가 시장 반응을 보려고 물량을 조금만 선보인 것"이라며 "7월부터 판매가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