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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찾은 부천시 대장2교~봉오고가교사거리 구간. 도로 주변으로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음에도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경계지역이라 그런지, 부천시가 도로 경관 관리에 손을 놓은 것 같아요."

지난 13일 찾은 부천시 북부수자원생태공원 앞. 길에서 만난 시민 A씨는 눈 앞에 펼쳐진 도로 주변 경관을 가리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김포시나 인천 계양구, 서울 강서구 등에서 부천시로 들어오다 보면 이 길을 자주 지나게 되는데, 다닐 때마다 보이는 도로 주변 환경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대장신도시 개발예정지이자, 시 외곽지역이라 해도 지금의 상황은 너무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가 지적한 도로변은 대장2교부터 봉오고가교 사거리에 이르는 약 2.5㎞ 구간이다.

성인 키 높이를 웃도는 잡풀들이 도로 양옆으로 솟아나 있고, 군데군데 세워진 입간판들은 표면이 훼손되거나 무분별하게 세워져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시민 "경계지 체계적 관리 필요"
市 "관련부서 협의… 도로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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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찾은 부천시 대장동 공영차고지 일대. 도로 주변으로 온갖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돼 있다./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대장동 공영차고지 주변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잡풀에 더해 지나던 운전자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각종 페트병과 음료 캔은 물론 도로관리 목적으로 설치됐다가 길가에 버려진 차선규제봉까지 온갖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A씨는 "'벌말로' 일대가 말 그대로 흉물스럽기 짝이 없는 환경으로 변해 있다"며 "문화도시 부천이란 표현이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시가 '나 몰라라'식으로 방관한 사이 도로경관이 엉망이 돼 버렸다"며 "향후 개발이 예정된 시 외곽지역이라 할지라도 도시 이미지 향상을 위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장기적으로 대장지구에 포함돼 있는 구간도 있고, 도로를 넓히는 등 정비계획이 잡혀있는 상태"라며 "현재 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녹지관련 부서와 협의해 신속히 도로를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