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화이자 백신 위탁 생산 여부 촉각
사진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습. /경인일보DB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부 근로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해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수년간 바이오 업계가 급성장했지만 내부 직원들의 처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잠재해 있던 불만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인천 지역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부 근로자들이 고용노동부에 노동조합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노조 설립을 주도하는 직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운영하는 사내 게시판인 '두드림'에 노조 집행부를 공개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사내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이들은 노조 설립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면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공개적으로 노조원을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들 고용부에 신고서 제출
처우·경영 방식 불만 표출 분석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에서 회사 실적에 상응하지 못한 근로자들의 처우와,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외국계 CEO의 경영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바이오 산업 특성상 지금까지 노조를 설립하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삼성에서 노조가 설립되면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천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노조 설립에 대해 회사가 관여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