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페리선 운항이 중단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에 새 선박을 투입하기 위한 공모가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

인천 옹진군은 올 상반기 중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에서 대형 카페리선을 운항할 새 사업자를 다시 공모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옹진군, 교통공사가 직접 운영 요구
방식 검토결과 선박 투입 지체 예상


옹진군은 지난달 21일 마감한 '인천~백령항로 여객운송사업자 선정 공모'에 참여한 선사가 없어 유찰되자 인천교통공사가 직접 이 항로 대형 카페리선을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인천시에 요구했다.(4월24일자 6면 보도=인천항~백령도 선사 공모 무산… 입찰 전무)

인천시는 검토 결과 이런 방식으론 선박이 투입될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인천교통공사가 대형 카페리선을 직접 운항하려면 인천시의회 의결 과정을 거쳐 정관을 개정해야 하고, 선박 건조 예산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많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지원금 규모를 늘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공모에서 10년간 18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던 옹진군은 이번에는 운항 결손금 중 일부 비율을 보전할 수 있는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선사들은 유가나 금리변동 등을 이유로 정해진 금액을 지원받기보다 운항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고정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을 원하고 있어서다.

인천시는 해양수산부에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 비율을 높여 달라고 건의했다. 신규 선박 건조 비용 중 30%만 받을 수 있는 현대화펀드 기금을 50% 이상으로 늘려달라는 것이다.

郡, 지원금 확대·결손금 보전 논의

옹진군 도서교통과 관계자는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의 대형 카페리선 운항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우선 민간 선사에서 운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으로 이 항로뿐 아니라 옹진군 섬을 오가는 다른 연안여객선도 공영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인천시와 논의할 방침"이라고 했다.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를 다니던 대형 카페리선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는 지난해 11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다가 올해 3월 폐업 신고를 했다. 이 항로에는 여객만 이용할 수 있는 '코리아프라이드'호(1천600t)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t)만 다니고 있어 차를 갖고 이동해야 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