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광명지역의 소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청약이 1순위에 마감되는 등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사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소형 아파트 매매로 전환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최근 일반분양 422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4천422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10.47대 1을 기록했다. 총 7개 유형 중 1개 전형을 제외하고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앞서 진행된 387가구 특별공급도 1천23명이 지원해 2.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자이더샵포레나 1순위 마감 인기
소형 696가구… 10.47대1 경쟁률
인근 아파트도 빠르게 분양 완료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일반분양한 809가구 중 39.9㎡ 303가구, 49.9㎡ 393가구 등 소형 아파트가 86.7%를 차지해 미분양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전망이 어두운 편이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 493가구를 일반 분양한 '호반써밋 그랜드에비뉴'도 분양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39㎡(48가구), 49㎡(122가구)가 무더기 미분양 사태를 겪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최근 100% 분양을 완료했다.

또한 같은 시기에 1천631가구를 일반 분양한 철산자이더헤리티지도 분양 당시 1천400가구에 달하던 59㎡를 3~4개월 만에 분양을 완료하면서 올해 일반분양이 예정된 광명 2R·4R·5R재개발조합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처럼 광명지역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구로디지털밸리, 가산디지털밸리 등과 인접해 젊은 층의 수요가 많은 데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서도 '전세사기' 폭탄이 터지면서 전세에 대한 불안한 심리까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출금리가 낮은 내생애첫주택대출을 이용하면 금리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올해 초 광명시의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80%로 확대되면서 주택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한결 수월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한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84㎡ 내외의 중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39~49㎡ 아파트에 수요가 몰린 것은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1~2인 가구의 전세수요가 안전한 분양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