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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서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성 물집이 1주일간 발생하는 질병으로 물집성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의 공기 전파를 통해 감염된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6천만명의 수두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90%는 소아에서 나타난다.

수두의 경우 전염성이 매우 높은데, 수두 환자의 감수성 있는 가족 접촉자의 2차 발병률은 61~90%이다.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모든 병변이 가피(부스럼딱지)가 형성될 때까지 전염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수두를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해 12~15개월 영유아에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귀밑 침샘 부위가 붓고 1주일 가량 통증을 동반하며,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로 전파된다. 국내에서는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연간 1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증상이 발현되기 3일 전부터 발현 후 5일까지 전염될 수 있다.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 모두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염되는 감염병으로 매년 4~6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호흡기 분비물·공기 통해 전염·기승… 4~12세 가장 많이 발병
코로나 기간 잠시 주춤… 4월 기준 작년보다 37.6%·24% 증가
미열 시작 온몸 발진성 물집 발생… 귀밑 침샘쪽 붓고 통증 동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러한 수두 및 유행성이하선염 의사환자는 2020년에서 2022년까지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발생이 감소했으나, 올해 4월 29일 기준 환자 발생은 모두 9천33명으로 지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두의 경우 발생률(1월1일~4월29일 기준)은 10만명당 12.8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6% 증가했으며, 유행성이하선염의 발생률은 10만명당 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환자는 4~12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단체생활을 하는 특성상 학교 등에서 유행하는 사례가 두드러지며, 방역상황이 완화되고 각종 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유행이 계속될 수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 3대 예방수칙을 강조했다. 우선 예방접종이 감염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므로, 수두 및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미접종자는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 자주 손씻기나 기침 예절 지키기, 씻지 않는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의심증상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발열과 발진, 침샘이 부어오르는 등 감염 의심 증상이나 징후가 보인다면 진료를 받은 후 감염력이 소실되는 시기에 등교·등원을 재개해야 한다. 등교·등원 중지기간은 수두의 경우 발진 발생 후 최소 5일간, 유행성이하선염은 증상 발생 후 5일간이다.

이와 함께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에서 만 12세 어린이가 내원하면 누락된 접종이 있는지 확인하고, 의심환자에게는 감염전파 예방교육과 더불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