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에서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도의 강남' 과천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 내 4개 단지 6가구 무순위 청약에 무려 1만4천여명이 몰린 것이다.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4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자 청약 열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과천 지정타 4개 단지 6가구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1만4천175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은 2천353대 1로 네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냉각기에 보기 드문 경쟁률이다.
4개 단지 중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단지는 '과천 르센토 데시앙'이다. 84B 1가구 모집에 4천746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4천746대 1로, 가장 많은 이들이 청약을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에도 신청이 쏟아졌다. 99B 타입 1가구 모집에 3천926명이 몰렸다. 같은 날 진행된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3가구 청약엔 4천820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타입별로는 74A 2가구에 1천961명, 84B 1가구에 2천859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각각 980.5대 1, 2천869대 1이다.
4개 단지 중 유일하게 특별공급으로 진행된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84D 1가구 모집에 683명의 신혼부부가 접수, 683대 1의 경쟁률을 썼다.
과천 지정타 무순위 청약의 흥행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꼽힌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르센토 데시앙의 분양가는 7억9천390만원으로, 과천 아파트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래미안슈르' 실거래가의 절반 수준이다.
윤기원 과천대장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르센토 데시앙은 이제 입주를 시작했고 오르투스는 6월 말쯤 입주를, 나머지 두 곳은 입주가 끝나가는 등 잔금 마련 일정이 빠듯한 상황 속에서도 사람이 몰린 것"이라며 "의무 거주기간이 있어 실입주가 필수고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는 등의 조건이 있었지만 4억~5억원의 시세차익이 열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약접수가 종료됐음에도 열기는 여전하다.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자금이 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게 놀랍다", "경쟁률 보니까 기대 못 하겠다", "무의미한 경쟁률"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당첨의 기대감과 설렘보다는 누가 당첨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한편 당첨자 발표는 오는 18일 푸르지오 라비엔오를 시작으로 19일 푸르지오 오르투스, 22일 푸르지오 벨라르테, 23일 르센토 데시앙 순으로 진행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부동산 냉각기에도 아랑곳않고… 과천 지정타, 뜨거웠던 '청약열기'
4개 단지 6가구 모집에 1만4천여명 몰려… 저렴한 분양가 원인인듯
입력 2023-05-16 20:17
수정 2023-05-16 20:17
지면 아이콘
지면
ⓘ
2023-05-17 12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