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가운데, 여름 대표 음식인 냉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이 곧 1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도 외식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냉면이다. 한 그릇에 평균 9천828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대비 1.8%(173원), 1년 전인 지난해 4월보다는 6.5%(604원) 뛰었다.

경기 냉면값 조만간 1만원 돌파
삼계탕 1만6천원… 작년 9.3%↑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시작된 만큼, 조만간 1만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보인다. 냉면의 가격 흐름을 보면 5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4월에 9천224원이던 냉면은 5월엔 9천259원, 6월엔 9천379원, 7월엔 9천414원 등으로 꾸준히 가격이 올랐다.

이미 냉면 한 그릇을 1만원 이상에 판매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수원의 한 평양냉면집은 한 그릇을 1만3천원에 판매 중이었다. 화성 동탄의 한 냉면집도 1만~1만2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 상승세도 매섭다. 지난 3월 한 그릇 1만5천966원에서 4월엔 1만6천207원으로 1.5%(241원) 올랐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9.3% 오른 것이다.

나머지 외식 품목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 3월과 4월 가격을 비교해보면 김밥은 3천179원에서 3천197원으로 0.6%, 자장면은 6천569원에서 6천586원으로 0.3% 인상됐다. 칼국수는 8천552원에서 8천690원으로 1.6%, 삼겹살은 1만7천131원에서 1만7천230원으로 0.6% 올랐다. 김치찌개백반도 7천828원에서 7천897원으로 0.9% 인상됐다. 소비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점심을 밖에서 사먹을 수밖에 없는데, 밥값이 정말 살벌하다"며 "이제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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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