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는 지난 4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 위원장,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문점애(화성금곡초등학교 교장), 김민준(성남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캐시리스 사회' 소비자·소상인 통해 잘 설명
정치권 '천원의 아침밥' 청년입장까지 담아
심층취재 아쉬움… 기사 전반 '언론사명감'
위원들은 세월호 참사 9주기를 계기로 연속 보도된 <우리가 참사를 기억하는 방법>(4월 17·18·20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호평을 내렸다.
김준혁 위원장은 "추모공간이 만들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문제로 아직 완공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정확히 알려주어 독자들이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김민준 위원은 "사회적 참사는 오랫동안 기억되어야 하고, 그것이 살아남은 자의 의무일 것이지만, 한국사회의 수많은 사회적 참사는 여태껏 너무 오래 정치적 공방의 수단으로 전락해왔다"면서 "'온전하게 슬퍼할 수 없는 슬픔'이 남겨진 자들의 아픔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이번 기획 기사가 잘 전달한 것 같다"고 평했다.
현금 이용률이 줄어드는 사회 현상을 분석한 <[경인 WIDE] '캐시리스 사회' 눈앞… 부작용 없을까>(4월3일자 1·3면 보도)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황의갑 위원은 "소비자들의 불만과 더불어 가맹점인 소상공인들의 부담으로 연결되는 현실을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의 입을 통해 잘 설명해 주었고, 소상공인 '핀셋 지원' 구원카드로 지역화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까지 잘 짚어 의미가 큰 기사"라고 평했다.
김명하 위원은 "캐시리스 사회는 필연적으로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 및 소비활동을 제약할 수밖에 없고 카드사와 모바일 업체의 플랫폼 수수료는 특히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기사에서 이 점을 잘 짚었다"면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지역화폐 제도가 온누리상품권으로 변경되면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지속적인 취재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보도 평가가 이어졌다. 유혜련 위원은 <열일하는 지방의원, 후원회 절실한데… "'헌법 불합치'에도 꿈쩍 않는 법 개정을">(4월4일자 3면 보도)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단을 받은 법률에 대한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 적절히 지적했고, 입법자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내용도 적절했다"면서 "2015년과 2019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이어진 헌법불합치 결정의 취지를 비교해 소개해도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대학가로 확대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의 양면을 진단한 <누구는 배부를 수 있고, 누군간 배아플 수 있는 '천원의 아침밥'>(4월12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조용준 위원은 "정치권에서 이슈화한 천원의 아침밥에 관한 단상을 잘 정리했고, 천원의 아침밥을 도입한 학생 수를 제시하면서 보편적 복지에서 소외된 대학생이 아닌 청년의 입장까지 담아내면서 취재의 깊이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문점애 위원은 <"초등 저녁돌봄 학생 식사 제공"… 이 또한 전담사 몫>(4월13일자 7면 보도)에 대해 "제반 지원체계가 정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돌봄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어나는 안전문제, 업무과다 문제, 인력 부족 문제 등을 잘 짚었다"면서 "현장과 별다른 협의 없이 정책이 추진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잘 지적해 초등 돌봄 정책의 올바른 방향성에 도움을 주는 내용"이라고 평했다.
일부 보도는 아쉬운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 상향했지만, '현금깡' 부정유통 우려 덩달아 커져<(4월3일자 12면 보도)에 대해 김명하 위원은 "온누리상품권은 공공 플랫폼을 통한 직접 결제로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경감하는 큰 장점이 있었는데, 최근 인센티브 비율을 시중 카드사와 결합해 운영하도록 변경되면서 기존에 없었던 카드수수료를 납부하게 된 소상공인의 입장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기사는 '현금깡' 등의 부정 유통을 방지하고자 카드 수수료를 지급하는 시스템을 정당화하는 내용 뿐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지역화폐 정책의 취지와 지향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취재, 전문가 인터뷰 등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평했다.
문점애 위원은 <[클릭 핫이슈]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완전 분리 '교육소외 인식'… 시장들까지 나섰다>(4월4일자 9면 보도)에 대해 "기사 제목만으로는 지역교육청 분리에 관한 내용인 것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도내 6곳인 통합교육지원청이 일선에서 개별 지자체들의 환경에 맞춰 지원하기 힘들고 업무가 과중해지는 문제가 많아 적절히 다뤄져야 하는 주제였는데, 제목이 그 취지를 확실하게 강조해주면 독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고 했다.
조용준 위원은 지난달 보도에 대한 총평으로 "독자위원으로서 긍정과 부정 평가를 나누었지만 전반적으로 기사 자체의 내용이나 소재보다는 심층 취재의 아쉬움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전반적으로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작성한 기사들로 판단한다"고 평했다.
정리/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