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인천본사 '4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9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양진채(소설가)·홍지연(책방 산책 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이달 독자위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끄는 기사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재생 문제 등 분석 다른 신문과 차별
'인천~제주 항로 특단조치' 후속기사 호평
'귀어·귀촌 지원센터' 추진 정책홍보 과해
양진채 독자위원은 인천 미추홀구에서 벌어진 전세 사기사건에 대한 입체적이면서 지속적이고 꾸준한 보도가 좋았다고 했다. 양 위원은 특히 <[미추홀구 '건축왕' 전세사기] '경인로' 따라 피해 건물들… 구도심 약점 먹잇감 됐나>(20일 1면) 기사를 눈여겨봤다.
"경인일보가 미추홀구 전세 사기 사건을 다각적으로 다뤄서 잘 보고 있다. 특히 경인로를 따라 지도를 통해 도시재생문제, 신도시 확장과 원도심 쇠퇴, 재건축 성행 등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분석한 기사가 특히 다른 신문과 달랐다"며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이야기하는 게 신문의 역할"이라고 했다.
홍지연 독자위원도 "특히 사회 첫발을 내디딘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 청년 피해자의 이야기가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며 "이번 사건을 세밀하고 꼼꼼하게 다뤄서 좋았다. 앞으로도 경인일보가 계속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본사의 기획기사 <우리가 참사를 기억하는 방법>(17·18·20일 1·3면)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동익 독자위원은 "세월호, 삼풍백화점, 이태원 등 잊으면 안되는 옛 일을 환기 시켜 주는 의미 있는 기획기사였다는 생각이 든다"며 "과거 참사를 잊고 말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기사였다"고 했다. 홍 위원도 "우리 사회가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 상·중·하로 밀도 있게 다뤘다"면서 "우리 사회가 과연 안전을 생각하고 있는가 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신희식 독자위원장은 <을왕리 해변 '수난고립 주의보'>(20일 9면) 기사를 잘 읽었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작은 기사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겠지만, 자칫 하면 실수가 사고로 이어져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는 기사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건·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안전을 강조하고, 이를 예방하는 기사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든다"고 했다.
<인천~제주 항로 6번째 스톱 "특단 조치를">(26일 1면) 기사도 독자위원회의 요구가 반영된 기사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위원은 " 독자위원회가 의문을 제기했고, 후속 기사로 이어져 좋았다"고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해외탐방을 알리는 <인천 '미래형 대안학교' 조성… 유럽 4개국 선진문화 탐방길>(19일 3면)기사가 있었는데, 탐방 결과를 다룬 후속 기사를 보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 위원장은 "정치인들의 외유성 시찰이 많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교육감의 해외 교육 현장을 다니는 일정과 취지를 알리는 기사가 좋았다"면서 "무엇을 배웠고, 배운 걸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 것인지 이를 소개하는 후속 기사를 보고싶다"고 했다. 경인일보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면 PDF 보기 서비스가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독자위원들은 학교 급식 종사자의 파업을 다룬 사설 <미래세대의 건강이 볼모가 돼선 안된다>(3일 19면)가 문제가 많다고 했다. 이 위원은 "급식 종사자가 파업에 나서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법과 사회적 노력을 얘기해야지 파업의 피해만 바라보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했고, 양 위원은 "지난 독자위원회에서도 수차례 제기한 사안인데 개선되지 않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사설 <'워싱턴 선언', 대북 핵 안보 강화의 시작일 뿐이다>(28일 15면)도 지적을 받았다. 이 위원은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역행하는 것 같은 논조의 사설이다. 그런 주장들이 오히려 지금의 한반도의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 특히 인천이 가지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가 있는데 안보를 우려스럽게 만든다"며 "오히려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하고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정확하게 담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인천 바다에서 새로운 꿈… '귀어·귀촌 지원센터' 추진>(26일 13면) 기사에 대해서는 "정책 홍보가 과했다"는 의견이, <노을과 야경의 정취… 오늘 밤은 '인천 어때'>(27일 10면) 기사는 "특정지역 호텔 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것이 다른 지역 호텔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데, 무비판적 홍보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4·3제주항쟁' 관련 기사가 많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